영국 총리, '세금미납' 여당 의장 해임…"내각 강령 심히 위반"

입력 2023-01-29 20:20  

영국 총리, '세금미납' 여당 의장 해임…"내각 강령 심히 위반"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과거 거액의 세금 미납 의혹이 제기된 나딤 자하위 보수당 의장을 해임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자하위 의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독립적인 조사 결과 "내각 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게 명백하다"며 집권 여당 의장직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각이 모든 수준에서 청렴하고, 전문적이며, 책임감을 느끼겠다고 약속한 것을 상기하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수낵 총리는 '파티 게이트' 등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선을 긋기 위해 공직자의 윤리와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자하위 의장은 2000년 설립한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와 관련한 세금 수백만 달러를 내지 않았다가 지난해 들어서야 국세청에 벌금과 함께 세금을 지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BBC 방송은 자하위 의장과 국세청 사이에 불거진 분쟁은 지난해 7∼9월에 해결됐으며, 벌금과 세금은 총 480만 파운드(73억 원)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자하위 의장은 당시 세금을 적게 내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세무 당국 역시 자신이 세금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자하위 의장은 존슨 전 총리와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이끌었던 보수당 정부에서 재무부 장관 등을 지냈다.
수낵 총리가 자하위 의장에게 사임을 권해 체면을 지켜주기보다는 해임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높은 물가에 허덕이는 국민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야당은 수낵 총리가 자하위 의장을 둘러싼 세금 미납 의혹이 나왔을 때 즉각 경질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며 총리의 힘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