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대통령, 짐바브웨 방문 회견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러시아 양국 모두와 가까운 남부 아프리카 국가 짐바브웨를 국빈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는 러시아 측의 압박을 받고 있는가'란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금 당장은 어떤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러시아 형제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그런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지원이 어떤 형태가 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전에서 고전하는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직접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폭적 지원으로 30년 가까운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벨라루스는 자국 영토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로 진군하고, 자국에서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했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폴란드 접경 지역의 정세 악화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연합 지역군'을 창설했고, 러시아는 약 9천 명의 병력을 벨라루스로 보내 합동 훈련을 벌여오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잠재적인 침공을 막기 위해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따라 자국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지금까지 자국군을 직접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하지는 않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벨라루스의 참전 가능성은 작으며, 설령 참전하더라도 작고 경험이 없는 벨라루스 군대가 러시아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미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다시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진군하려는 어떠한 징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경제·정치적 유대 강화를 위해 지난달 30일 짐바브웨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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