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무 제약 없어 편해요" 홍콩-중국 왕래 전면 재개

입력 2023-02-06 11:19  

[르포] "아무 제약 없어 편해요" 홍콩-중국 왕래 전면 재개
이용객 가장 많은 홍콩 로우 검문소 3년 만에 열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너무 신난다! 3년 만에 로우 통해서 집으로 간다!"
6일 오전 7시30분 홍콩 로우 지하철역으로 열차가 진입하자 객차 안에서 한 여성이 짐 가방을 끌고 출입문 앞에 서더니 360도 회전하면서 셀카로 자신의 모습을 찍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승객이 출입문 앞으로 오면서 해당 여성에게 웃으면서 "그렇게 좋냐?"고 묻자 셀카를 찍던 여성은 큰 소리로 "너무 신난다! 너무 좋다! 이게 얼마 만이냐?"며 깔깔 웃었다.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2020년 2월 3일 문을 닫았던 로우 지하철역이 이날 3년 만에 재개장했다.
로우는 중국으로 향하는 홍콩의 7개 육로 검문소 중 하나로, 중국 선전 '뤄후' 지역과 지하철로 연결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일일 도보 이용객이 가장 많은 검문소였다.
열차의 출입문이 열리자 그 앞에는 뤄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종점인 로우 역에서 다시 방향을 바꿔 홍콩 시내로 향하는 해당 열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중국과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가 3년 만에 이날 제한 없는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했다.
중국이 지난달 8일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홍콩·마카오와 왕래 시 적용했던 일일 여행객 수 제한과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이날 0시부로 폐지한 것이다.
그에 맞춰 이날 로우의 지하철·차량 검문소와 함께 흥위엔와이 차량 검문소, 록마차우의 차량 검문소도 3년 만에 함께 열렸다. 이로써 홍콩의 14개 육·해·공 접경 검문소가 모두 다시 운영하게 됐다.

로우 검문소는 특히 선전 뤄후에서 지하철을 통해 홍콩의 학교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이 이용해 그간 학부모와 학교들이 재개방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팬데믹 이전 중국과 맞닿은 홍콩 북부 지역의 학교에는 중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국경이 닫히면서 이들 학생 대부분은 본토로 전학을 가야 했다.
이날 로우가 열리자 책가방을 멘 어린 학생들이 보호자와 함께 속속 중국에서 홍콩으로 입경했다.
홍콩 정부는 오는 8일부터 본토 학생의 스쿨버스 통학도 중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과 홍콩 간 왕래가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난 데다, 이날은 PCR 검사 확인 절차도 폐지된 까닭에 이날 로우는 3년 만의 오픈에도 붐비지 않았다. 오전 6시 30분 검문소가 문을 열기 전에 잠시 사람들이 몰렸을 뿐이다.
홍콩 관광청 직원들이 중국에서 넘어오는 여행객들에게 환영의 선물을 나눠줬지만, 대부분의 여행객은 이미 그사이 홍콩을 오가고 있었던 터라 한 달 전 국경이 열렸을 때와는 달리 현장은 들뜬 분위기 없이 매우 차분했다.
홍콩중문대를 다닌다는 민디 씨는 "집이 뤄후인데 지난 한 달간은 (지난달 8일에 재개방한) 록마차우 검문소를 통해 통학했다"며 "집에서 록마차우로 가려면 40분 걸리는데 로우로 오면 20분 걸려서 너무 편하다. 오늘은 PCR 검사도 안 해서 좋다"고 말했다.
중국 쪽에서 커다란 짐 가방을 끌고 온 켈리 씨도 "난 홍콩에 사는데 지난달 국경이 열리면서 그동안은 록마차우 검문소를 통해 선전을 오갔다"며 "이제 로우가 열려서 훨씬 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한 달간 중국-홍콩을 오가는 여행객은 사전에 어떤 검문소를 이용할 것인지 골라 예약을 해야 했고 일일 여행객 수도 고속철을 포함해 양방향 7만5천 명씩으로 제한됐다. 또 검문소 직원이 코로나19 검사 증명서 등을 하나씩 체크하느라 통관 시간도 걸렸다.
그러나 이날부터 양측을 오갈 수 있는 유효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바로바로 통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국 본토 입경 일주일 내 외국을 다녀온 여행객은 입경 48시간 전 PCR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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