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후 서방 투자자 철수로 운영이 중단됐던 러시아 극동 에너지 개발사업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석유 생산·운송이 재개됐다고 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고르 세친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사할린-1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고 모든 것이 잘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 특성에 부합하는 모든 안전기준을 지키며 어떤 실패도 없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할린-1 프로젝트는 사할린주 북동부 지역 해저에 있는 차이보, 오도프투, 아르쿠툰-다기 등 3곳의 유전·가스전에서 진행하는 에너지 개발사업이다.
전체 석유 매장량은 3억700만t, 천연가스 매장량은 4천850억㎥다. 연간 석유 생산량은 1천130만t이다.
당초 사할린-1 프로젝트 전체 지분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30%)을 비롯해 로스네프트(20%), 일본 사할린석유가스개발(30%), 인도 국영석유회사인 ONGC 비데시(20%) 등 4곳이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으로 구성한 사할린-1 컨소시엄 운영은 바하마에 등록된 엑손모빌의 자회사 엑손 네프트가스가 담당했다.
하지만 엑손모빌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인 작년 3월 이 프로젝트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하고, 직원들을 철수시킨 뒤 석유·가스 생산을 줄였다.
또 작년 9월 사할린 당국은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석유·가스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사할린-1 프로젝트 운영은 러시아 대통령령에 따라 작년 10월 새롭게 설립된 사할린-1 LLC가 맡고 있다.
일본 사할린석유가스개발과 인도 ONGC 비데시 등 2곳은 새 운영법인 지분 인수에 참여해 종전과 같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엑손모빌은 지분 인수를 거부하고 작년 10월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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