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사망자 1만7천명 넘겨…"최대 20만명, 여전히 잔해에 갇혀"

입력 2023-02-09 19:58   수정 2023-02-09 20:13

지진 사망자 1만7천명 넘겨…"최대 20만명, 여전히 잔해에 갇혀"
사망자 시시각각 늘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수치에 근접
생사 갈림길 72시간 지났지만 기적같은 구조 소식 잇따라
한국 긴급구호대, 활동 첫날 오전 5명 구조


(로마·테헤란=연합뉴스) 신창용 이승민 특파원 =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현재 1만7천100명을 넘어섰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명의 시민들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넘긴 터라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지진 사망자가 1만4천14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AFAD는 지난 6일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강진 외에도 1천117건의 크고 작은 여진이 기록됐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가 3천162명으로 늘어났다.
두 국가를 합친 사망자는 1만7천176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8천500명) 때 사망자 수치에 근접하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지진 과학자인 오브군 아흐메트는 붕괴한 건물 아래에 갇혀 있는 시민들이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흐메트는 "세계는 이런 재난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구조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72시간으로 보고 있다.
일란 켈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재난보건 교수는 "지진 생존자의 90% 이상이 72시간 이내에 구조됐다"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경우에는 눈과 비를 동반한 영하의 날씨 탓에 건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72시간이 지났지만 현장에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속에 기적 같은 구조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갇혔던 5세 소녀와 부모가 73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51개국에서 파견된 5천125명에 달하는 해외 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구조를 위해 급파된 우리나라 긴급구호대도 활동 개시 첫날인 이날 오전 11시 50분까지 70대 중반 남성, 40세 남성,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 총 5명을 구조했다.
AP 통신은 "아직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구조대가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구호 사각지대'로 꼽혔던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도 도움의 손길이 다가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6대가 시리아 서북부 국경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지원이 몰리는 튀르키예와 달리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는 상당수 국가로부터 직접 원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한 인도주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반군 장악 지역은 '구호 사각지대'로 꼽혀왔다.

changyong@yna.co.kr,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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