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인니·아이티·동일본…되돌아본 21세기 대재앙

입력 2023-02-10 09:51   수정 2023-02-10 09:56

[튀르키예 강진] 인니·아이티·동일본…되돌아본 21세기 대재앙
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2만명 넘어 계속 증가
금세기 최악은 23만명 앗아간 동남아 지진·쓰나미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의 누적 사망자가 9일(현지시간) 2만명대로 올라서면서 12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희생자 수치를 훌쩍 넘어섰다.
AFP 통신은 이날 과거 세계 곳곳에서 대참사로 기록된 대형 지진 사례를 재조명하며 이번 지진이 그야말로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참사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세기 들어 최악의 지진은 2004년 12월 16일 동남아시아에서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아체 주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기록적 강진이 수마트라 해안을 덮쳐왔고, 파고가 최대 30m에 이르는 거대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과 인도, 스리랑카 등 인도양 연안 국가를 덮치며 23만명이 사망했다.

2010년 1월 12일에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도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하며 엄청난 피해를 야기했다.
집계에 따라 다르지만, 당시 최소 20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150만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해 10월에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현지에 도착한 네팔 평화유지군과 함께 들어온 콜레라가 창궐하며 추가로 1만명 이상이 죽었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성 대지진은 규모 8.0으로, 8만7천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피해를 낳았다.
특히 당시 이 지역 학교 건물 7천개가 크게 무너됐는데, 인근 다른 건축물들이 견고하게 서있는 것과 대조되면서 부실공사 및 부패 의혹을 두고 거센 비난이 일었다.
2005년 10월 18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동북쪽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은 7만3천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갔다.
지진 피해는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까지 미쳤고, 350만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다.
2003년 12월 26일에는 규모 6.6의 지진이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고대유적 도시 밤 시(市)를 초토화했다.
3만1천명의 사망한 데 더해 밤의 기반시설 80%가 손상됐고, 벽돌로 쌓아올린 세계 최대 규모의 성채가 무너져내렸다.
2023년 2월 6일 발생한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 뒤를 잇는다. 현재까지 2만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고, 매몰자가 훨씬 더 많은데 구조작업이 더뎌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01년 1월 16일에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2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규모 7.7의 지진으로 숨졌다. 파키스탄 국경 지대에서 피해가 몰렸고, 많은 건물이 납작하게 무너져내렸다.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을 덮친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대지진은 현재까지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는 악몽과도 같은 사건이다.
당시 제트기에 맞먹는 속도의 쓰나미가 해안도시를 삼키며 1만8천500명 이상이 죽거나 실종됐다.
게다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용융이 발생하며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인근 지역을 오염시키며 수만명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2015년 4월 25일에는 네팔 중부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했다. 눈사태와 산사태가 이어지며 9천명이 숨졌고, 수백년 전 카트만두 계곡에 지어진 사원과 왕궁 등 문화재가 100개 넘게 파괴됐다.
2006년 5월 26일에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에서 규모 6.3 강진이 발생했다. 6천명 사망했고, 가옥 15만7천채가 파괴됐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번 지진이 암울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지난 20년간 발생한 치명적인 지진 중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지진이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는 바람에 아직 집에서 잠자던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에 깔리며 피해가 커졌고, 또 춥고 습한 악천후가 열악한 현장을 덮치며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 인명피해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한 '최악의 경우' 2만명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