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에도 사흘 끊김없이…네이버 첫 자체IDC '각 춘천' 가보니

입력 2023-02-12 12:15   수정 2023-02-12 23:10

정전에도 사흘 끊김없이…네이버 첫 자체IDC '각 춘천' 가보니
서버에 최대 900페타바이트까지 저장…유사시 경유 태워 5초 안에 전원 공급
네이버클라우드 "이용자 삶 담긴 데이터, 후손 전달한다는 사명감"



(춘천=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강원 춘천시에 있는 네이버[035420] 데이터센터 '각 춘천' 본관.
네이버의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인 이곳을 가동 10주년을 앞둔 지난 9일 다시 언론에 공개했다. 하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운영 계획과 구상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근무자 너덧 명이 '그린에너지통제센터'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이들은 발광다이오드(LED) 상황판으로 날씨, 미세먼지 농도, 에너지 효율 등을 확인한 뒤 원격으로 전력 흐름과 공조 시설을 점검했다.
바로 옆 '정보기술(IT) 서비스통제센터'에서는 자체 구축한 장애 감지 및 분석 도구로 네이버 주요 서비스 600여 개를 웹·모바일 환경에서 모니터링한다.
복도 한쪽에는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품은 낡은 컴퓨터 한 대가 서 있었다. 1999년 6월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이용자들에게 선을 보였을 때 사용한 서버(네트워크로 서비스나 정보를 제공하는 컴퓨터)였다.
네이버가 창립 초기부터 '기록'이라는 열쇳말에 천착해왔음을 읽을 수 있었다.



2013년 6월 춘천 구봉산 자락에 들어선 각 춘천은 고려 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각'에서 이름을 따왔다. 기록을 위한 보존소란 뜻이다.
지상 2층·지하 3층 규모 관리동 '본관'과 서버동 세 곳으로 구성됐다.
연면적은 4만6천850㎡(제곱미터)로 축구장 7개 크기다.
네이버는 이곳에 주요 서비스 서버 약 10만 유닛(서버 높이 단위 규격)을 들여놨다. 서버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는 900페타바이트(천조 바이트)에 달한다.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본관 지하에 있는 전원공급장치(UPS)였다.
각 춘천은 전기 공급 이상에 따른 정전을 대비해 배터리 없는 발전기 일체형 전원공급장치를 사용한다. 지하 유류 탱크에 경유 약 52만 리터(L)를 비축해 유사시 5∼7초 안에 전원을 공급하고 만 사흘 가까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본관에서 나와 서버실이 있는 남관까지 3∼4분 걸어 이동했다.
각 춘천의 모든 서버실은 100% 무인으로 운영되며 지문 또는 홍채 인증을 거쳐야 출입할 수 있다.
덧신을 신고 서버실 안으로 들어가니 복도 양옆으로 랙(선반)이 펼쳐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곳에 데이터센터 운영 관련 최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북관·서관 서버실 대비 네트워크 대역폭을 선반당 8배 이상으로 넓혔고, 인터페이스 속도도 10배 이상 높였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전용 랙은 서버를 최대 44대까지 설치할 수 있다.
고전력 서버실에 있는 랙은 기존 대비 두 배인 11kW, 약 50A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19∼21인치 서버를 호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해인사 장경각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나무와 같은 색상으로 구성했다.
서버 전면은 전면끼리, 후면은 후면끼리 붙이는 '차폐 시스템'으로 찬 바람과 뜨거운 바람이 혼재되지 않도록 했으며, 친환경 공조 설비 '나무'(NAMU)가 처리한 자연 바람을 천장 쪽에서 공급하면서 냉각 효율도 극대화했다.
다만 이곳을 들어가면 중앙처리장치(CPU) 쿨러 소리와 바람 소리가 뒤섞인 소음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각 춘천은 가동 이후 9년 8개월 동안 무중단·무사고·무재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수도권과 강원, 충북, 경남 지역에 자체 및 임차 데이터센터를 구축했으며, 서비스 특성에 따라 네트워크를 분산 배치하고 다중화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업무연속성계획(BCP)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직무별 개인행동 요령과 대응 프로세스를 숙지할 수 있도록 모의훈련도 월 1∼2회 실시하고 있다.
네이버웍스의 인공지능(AI) 업무 비서 '웍스봇'는 재난 상황에서 실시간 상황 전파를 돕고 있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네이버 이용자들의 삶이 담긴 데이터를 후손들에게 전달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면서 "서비스가 죽지 않고, 데이터 유실 없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cd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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