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알카에다 새 수장 지목…"前이집트 특수부대원·이란 체류"

입력 2023-02-15 11:49   수정 2023-02-15 18:16

유엔, 알카에다 새 수장 지목…"前이집트 특수부대원·이란 체류"
안보리 보고서 발표…"알카에다서 이미 무소불위 지도자"
알카에다 공표는 아직…"탈레반·이란과 관계 고려"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유엔(UN)은 9·11 테러를 일으킨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새 수장으로 이집트 출신의 60대 극단주의자를 공식적으로 지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사망한 알카에다 전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이어 사이프 알 아델(62)이 이란에서 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해당 보고서에서 "유엔 회원국들의 지배적 견해는 아델이 알카에다의 실질적 지도자라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그가 (알카에다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인 아델은 지난해 8월 알자와히리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숨진 뒤 그의 뒤를 이을 인물로 꾸준히 거론돼왔다.
1980년대부터 훗날 알카에다에 흡수된 이집트 극단주의 단체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EIJ)에서 활동했고 1998년 발생한 케냐 및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테러의 배후로도 지목됐다.
미국은 아델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1천만 달러(약 127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안보리는 "지난해 11∼12월 진행된 논의에서 많은 회원국은 아델이 이미 알카에다에서 사실상 무소불위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다만 알카에다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 및 이란과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 이 같은 내용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고 안보리는 설명했다.
우선 탈레반은 알자와히리가 자국 수도 카불에서 사망했는지 여부를 공식 인정하지 않은 상태다.
탈레반은 앞서 2020년 2월 미국과 카타르 도하에서 맺은 평화협정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 조직의 활동 무대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 조직원과 가족 다수가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도 그간 알카에다 지원 사실을 꾸준히 부인해왔다.
실제 안보리는 이날 회원국 중 한 하나는 아델이 이란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넣는 것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안보리가 언급한 이 회원국은 이란으로 추정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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