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피해자 PTSD 호소 증가…잔해 먼지 속 석면 위험도

입력 2023-02-15 20:10   수정 2023-02-15 20:15

[튀르키예 강진] 피해자 PTSD 호소 증가…잔해 먼지 속 석면 위험도
심리적 충격에 공황발작도…철거 과정 호흡기 질환 우려 제기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튀르키예 강진에 따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호흡기 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튀르키예 매체들이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 사바흐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에서 구호 활동 중인 인도 육군 소속 비나 티와리 소령은 PTSD와 공황 발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티와리 소령은 "초기 환자들은 잔해 아래에서 다친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더 많은 환자가 지진 동안 겪은 충격과 이후에 목격한 것들로 인한 PTSD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피해자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 수 시간을 견딘 끝에 잔해에서 구출됐으나 가족들이 숨진 사실을 접해야 했고, 일부는 자신이 살던 마을 전부가 폐허가 돼버린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고 데일리 사바흐는 전했다.
한 튀르키예 의료진은 "사람들은 충격적인 기간이 지나고 이제야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운영하는 임시 센터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응급 심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 있는 9살 소년 아흐마드의 아버지 하산 모아스 씨는 "아들이 큰 소리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두려워한다"며 "가끔 잠에서 깨 '지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잔해 제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중장기적으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튀르키예 일간 휘리예트가 보도했다.
테브픽 외즐뤼 카라데니즈 공대 교수는 "잔해 제거 또는 구조 작업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흡입할 경우 폐에 곰팡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성 기관지염, 천식 등 폐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이 같은 환경을 피해야 한다고 그는 당부했다.
특히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건물 잔해에 포함된 석면이 치명적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메흐멧 세이무스 엔사리 석면 해체 전문가 협회 회장은 "2010년 튀르키예에서 건물에 석면 사용이 금지됐지만 이번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대부분은 오래된 것들"이라며 "석면이나 위험한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거 작업자와 폭파팀 등이 주로 이들 먼지에 노출된다"며 "철거 작업 주변의 시민들을 포함해 환경 및 공중 보건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먼지 중에 석면이 없더라도 질병을 일으키는 다른 위험한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면서 작업 중 물을 뿌리거나 먼지를 줄이는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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