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종차별 다룬 영화 상영하며 "침묵해선 안 돼"

입력 2023-02-17 08:38  

바이든, 인종차별 다룬 영화 상영하며 "침묵해선 안 돼"
1955년 백인에 살해당한 흑인 소년 '틸' 조명…"린치는 순전한 테러"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68년 전 백인에게 살해당한 흑인 소년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며 미국 사회가 인종 차별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영화 '틸' 상영회를 개최했다.
작년 8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1955년 린치를 당해 사망한 14세 흑인 소년 에밋 틸의 어머니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를 담았다.
린치는 사법 권한이 없는 집단이 자의적으로 사람을 처형하는 것으로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과거 미국 남부에서는 백인들이 흑인을 린치하는 일이 잦았다.
틸은 1955년 8월 친척들이 사는 미시시피주 소도시의 식료품점에서 백인 기혼 여성 캐럴린 브라이언트에게 휘파람을 불었다는 이유로 여성의 남편 일행에게 끌려간 지 사흘 만에 처참히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틸의 어머니는 사람들이 시신을 볼 수 있도록 관 뚜껑을 연 채로 장례식을 진행했고, 이후 백인 배심원단이 틸을 살해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 사건은 민권운동의 촉매로 작용했다.
그의 이름을 딴 '에멧 틸 반(反)린치법'을 작년 3월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영에 앞서 "린치는 '누구는 미국에 속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평등하지는 않다'는 거짓말을 강요하는 순전한 테러"라며 반린치법을 서명한 게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진실, 국가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것"이라며 위대한 국가는 역사를 전부 알아야 하며 그래서 이 영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폭력을 당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 현실 부정은 더 나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영회에는 영화 제작진과 틸의 친척 프리실라 스털링을 비롯한 틸의 가족이 참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시시피주 법원이 1955년 캐럴린 브라이언트에 대해 발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지 않은 채로 작년에 발견됐다.
스털링은 미시시피 사법당국이 지금이라도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브라이언트를 기소해야 한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