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 주력 대형로켓 H3 발사 무산…"내달까지 재시도 목표"(종합2보)

입력 2023-02-17 16:56   수정 2023-02-17 17:03

일본 새 주력 대형로켓 H3 발사 무산…"내달까지 재시도 목표"(종합2보)
JAXA "보조 발사체에 착화 신호 안 보내져"…교도 "위성 수주에 타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이 17일 우주 사업에 활용할 새로운 주력 대형 로켓인 H3의 첫 발사를 시도했으나 무위로 끝났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10시 39분께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1호기를 발사하려 했으나, 하얀 연기를 내뿜은 로켓이 카운트다운 종료 이후에도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카다 마사시 JAXA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기체 시스템이 이상을 탐지했고, 이로 인해 '고체 로켓 부스터'에 착화 신호가 보내지지 않았다"고 발사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H3 1호기 기체와 엔진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되도록 빨리 원인을 규명해 다음 달까지는 발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체 로켓 부스터(SRB)는 본체 옆에 붙어 있는 보조 발사체로,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발사 초기 단계에 사용된다. H3 1호기의 고체 로켓 부스터는 발사 0.4초 전에 연소를 시작했다가 1분 56초가 지나면 본체에서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JAXA는 "로켓이 발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고, 발사가 중지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부 언론은 '발사 실패'로 규정했다.
H3 1호기의 길이는 57m이며, 직경은 5.2m다. H3의 최장 길이는 63m다. 지난달 발사된 H2A 46호기는 길이 53m, 직경 4m다.
로켓에는 재해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지구 관측위성 '다이치 3호'가 탑재됐다.

H3는 일본의 주력 대형 로켓인 H2A를 대체할 기종으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14년부터 약 2천60억 엔(약 2조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추진력이 H2A보다 30% 강한 H3은 발사 비용을 H2A의 절반인 약 50억 엔(약 480억 원)으로 줄이고, 발사 준비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돼 왔다.
H3 1호기는 본래 2020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새롭게 개발한 'LE-9' 엔진에 문제가 있어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또 지난해 10월 일본의 소형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가 실패하면서 일부 부품을 교환하는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H3는 1994년 최초로 발사된 H2를 29년 만에 대체할 새로운 대형 로켓으로 주목받았으나, 첫 발사 시도가 무산되면서 일본이 추진해 온 위성 발사 수주 사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입실론 6호기가 일본 주력 로켓으로는 19년 만에 실패한 데 이어 H3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일본이 자랑하는 높은 발사 성공률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H2를 계승한 H2A는 2001년 최초로 발사됐고, 지금까지 성공률은 97.8%에 이른다. H2A는 2024년도(2024.4∼2025.3)에 50호기 발사를 끝으로 퇴역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H3 발사가 정체되면, 국가의 우주 전략 재검토가 요구될 수 있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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