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홍콩에 3년만에 다시 나타난 '캐리어 끄는 여행객'들

입력 2023-02-19 08:00  

[월드&포토] 홍콩에 3년만에 다시 나타난 '캐리어 끄는 여행객'들
침사추이 명품거리 북적…홍콩-중국 고속철에 당일치기 관광객 늘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 3년만에 다시 캐리어(바퀴달린 여행가방)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들이 나타났습니다.
중국이 지난달 8일 국경을 재개방한 데 이어 이달 6일부터는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와 왕래 시 적용했던 제한을 모두 폐지한 데 따른 것입니다.




중국-홍콩-마카오 간 여행 제한이 모두 풀린 후 맞은 두번째 토요일인 지난 18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 거리 곳곳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홍콩에서는 이들 '캐리어 여행객'이 아주 흔한 풍경이었습니다. 실제 관광객이기도 하고, 중국에서 온 일명 '보따리 장수'들이기도 합니다. 후자의 경우는 빈 캐리어를 끌고 입경해 홍콩에서 명품이나 의약품 등을 구매해 가방 가득 싣고 돌아갔습니다.




이러한 캐리어 끄는 여행객들은 그러나 2020년 초 홍콩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취하며 국경을 걸어잠근 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제 교통의 허브이자 관광의 도시 홍콩에서 3년간 관광객은 물론이고 '보따리 장수'도 사라졌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2020년 10월 초 홍콩 침사추이 명품거리의 모습입니다. 매장 안은 물론이고 해당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매우 한적한 모습이죠.
그전까지 매년 10월 초면 중국 국경절 연휴로 해당 거리는 중국 관광객들이 점령했었는데 2020년 처음으로 인적이 끊겼습니다.



위의 사진은 같은 거리의 18일 모습입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활기입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사이에 이 거리 여러 매장이 임대료가 싼 다른 곳으로 이전하거나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국경이 다시 열리자 곧 중국발 '명품 쇼핑객'들이 침사추이 명품거리로 몰려들었고, 심지어 일부 매장 앞에는 대기줄까지 늘어섰습니다.




아직까지는 매장이 대단히 붐빈다거나 해당 거리가 인산인해를 이루는 정도는 아니지만, '쾌적한 쇼핑'과 약간의 전시 효과를 위해 일부 매장이 입장 손님 수를 제한하면서 잠깐식 매장 앞에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면서 홍콩 명소를 돌아다니는 시티투어 버스도 3년만에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개점 휴업 상태였던 길거리 환전소에도 오랜만에 손님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호텔들 역시 중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손님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5일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을 찾은 여행객 수는 49만8천 명으로 지난해 12월 16만 명의 3배로 늘었습니다.
이중 대부분인 약 28만 명이 중국 본토에서 온 여행객이며, 10만1천 명은 장거리 여행객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 카오룽의 중국-홍콩 고속철 역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홍콩과 중국을 잇는 '광선강' 고속철은 2018년 9월 개통했지만 2020년 1월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홍콩에서 선전까지 14분, 선전에서 광저우까지 47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고속철이 3년만인 지난달 15일 다시 달리면서 중국-홍콩 간 이동이 한층 편해졌습니다.

다만 홍콩 요식업, 호텔업계는 국경이 열리자 홍콩으로 입경하는 관광객보다 해외나 중국 여행을 떠나는 홍콩 주민이 훨씬 많아져 식당들이나 숙박업소들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고속철로 인해 중국 여행객들이 홍콩에서 굳이 숙박을 할 필요 없이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18일 중국행 고속철을 타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여행객이 늘었다고 하지만 지난달 홍콩 방문 여행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의 7.4%에 머물렀습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일 세계 관광객에게 항공권 50만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3천억 원 규모의 관광객 유치 '헬로 홍콩'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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