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vs푸틴 편가르기 세력 대결…1년째 전쟁에 '핵 공방' 고조

입력 2023-02-23 11:31   수정 2023-02-23 13:42

바이든vs푸틴 편가르기 세력 대결…1년째 전쟁에 '핵 공방' 고조
우크라 전쟁 1년 앞두고 미-러 외교전 재점화
G7 對러 제재 회피 단속 '고삐'…나토 "우크라이나 필요한 만큼 지원 계속"
푸틴 "3대 핵전력 증강" 천명…메드베데프 "패배하면 러시아 사라진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는 24일로 1년이 되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군축 협정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며 각기 우군을 결집하는 등 세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것을 두고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 국가 간 안보 협의체인 '부쿠레슈티 9개국(B9)'과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이같이 말하면서 나토 영토를 방어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전날 국정연설에서 양국 관계 악화가 "미국의 잘못"이라며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을 직접 비판한 것이다.
서방은 또한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준비하면서 기존 제재 회피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한 그물망을 더욱 단단히 조이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준수를 감독하는 '집행조정기구'(가칭)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해당 논의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집행조정기구는 대 러시아 제재를 회피하거나 약화시켜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되는 국가·기업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조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G7은 이를 통해 러시아가 제재 영향을 피하도록 도울 가능성이 있는 기업·국가를 압박하고 추가 조치와 처벌을 모색함으로써 군수품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22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나 다른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들이 그런 계획을 하고 있다는 일부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중국은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한 나토가 이번 전쟁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가 우세하도록 하고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와 러시아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하는 것을 막는 것이 나토의 임무"라며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만큼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자국 핵 전력 증강 의지를 천명하고 중국 등 우방과 밀착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조국 수호자의 날'인 23일 기념 연설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3대 핵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핵탄두 여러 개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ICBM '사르마트'를 올해 배치하고, 공중 기반 킨잘과 해상 기반 지르콘 등 극초음속 미사일을 대량 생산·공급하는 등 첨단무기를 갖춰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전날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으며 양국 관계가 국제정세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연대를 과시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또한 외교수장 회담에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패권주의와 집단적 대결'에 반대하기로 했다며 대미 견제에 뜻을 모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내부 결집에도 나섰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2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특별군사작전을 중단하면 러시아는 사라지고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칭하는 용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한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대해 "기한이 지나서 불가피한 일"이라며 "미국이 러시아를 패배시키기를 바란다면 (러시아는) 핵을 포함한 모든 무기로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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