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 줄이고 1만9천여명 감원…"소비 회복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작년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작년 4분기 매출은 2천477억6천만위안(46조5천억원)으로,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평균 추정치인 2천451억8천만위안(약 46조원)을 상회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 증가하는 데 그쳐 직전분기 매출 상승률인 3%보다 둔화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68억2천만위안(약 8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276억9천만위안, 약 5조2천억원)보다 69% 증가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6% 상승한 뒤 개장 직후 1.8% 올랐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은 그간 시행됐던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작년 12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1.8% 하락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3%에 그쳤다.
알리바바는 해외 사업을 줄이고 감원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 전체 직원의 7.5%에 해당하는 1만9천576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작년 4분기에만 직원 4천 명 이상을 줄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중국 경제의 소비자 주도 회복을 예상하지만, 소비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은 "경제가 정상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와 생산자 신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알리바바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을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의 작년 3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82.7% 감소한 30억5천만위안(약 5천700억원)이었다.
이는 직전 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63% 감소한 것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알리바바는 앤트 그룹 지분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앤트 그룹의 이익 감소는 주로 자본 시장 상황 변화로 인한 해외 주식 투자의 평가액 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알리바바는 밝혔다.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해 '미운털'이 박힌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지난달 7일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했고, 그 직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 대한 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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