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지방선거 연기…정부, 선거경비 지급 거부

입력 2023-02-25 14:07  

'국가부도' 스리랑카 지방선거 연기…정부, 선거경비 지급 거부
대통령 "경제위기 속 선거 개최는 재앙"…야권은 반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가 재원 부족으로 지방선거 일정을 연기했다고 이코노미넥스트 등 현지 매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3월 9일로 예정된 지방 정부 선거가 외부 사정으로 인해 열리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어 새로운 선거 날짜는 다음 달 3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선거 연기 이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는 스리랑카 정부가 투표용지 인쇄 등 필요 경비 100억 스리랑카루피(약 360억 원)와 인력·물자 지원을 거부하면서 선거 개최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최근 의회에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선거를 개최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선거 연기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위크레메싱게가 지난해 7월 대통령에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선거였다.
이에 스리랑카에서는 이번 선거가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의 집권 역량을 평가하는 사실상의 국민투표로 여겨졌다.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전임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사임한 후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돌발 상황 속에서 국가 수장이 되기는 했지만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의 지지기반은 매우 취약하다. 그가 이끄는 통합국민당(UNP)의 의석은 1석에 불과하다.
예정된 선거가 연기되자 야권은 "대통령이 경제위기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야당 의원과 지지자들은 수도 콜롬보 등에서 선거 개최를 요구하며 시위도 벌였다.
지난해 5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든 스리랑카는 지난해 9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 달러(약 3조8천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에 대한 실무진급 합의를 했다.
이후 당국은 지원안에 대한 IMF 이사회 승인을 위해 각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 중국 등 여러 나라로부터 긴급 자금도 빌리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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