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충돌 고래 ·마을습격 코끼리…기후위기에 인간-야생 갈등↑

입력 2023-02-28 11:03  

선박충돌 고래 ·마을습격 코끼리…기후위기에 인간-야생 갈등↑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기후 위기가 야생동물의 서식지에 위협을 가하고 습성 변화를 초래해 갈수록 인간과 야생동물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기후 위기에 따른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 상황을 다룬 논문 30년 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선 최근 10년간 논문 수는 그 전 20년에 비해 4배로 늘어났다.
이번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은 네이처 기후변화 저널에도 실렸다.
연구팀이 살펴본 갈등 사례는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과 오대양에서 벌어진 49건으로, 대상 동물은 모기에서 파충류, 포유류, 조류, 어류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 사례 중 가장 많이 갈등을 유발한 요인은 기온과 강우량 변화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갈등의 결과는 끔찍했다. 전체 사례 연구 중 43%에는 인간의 사망과 부상 사고가 담겼고 45%에서는 동물의 죽음과 부상이 다뤄졌다.
예를 들어 대왕고래는 해양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이주 시기가 바뀌면서 선박과의 충돌이 늘어났다.
탄자니아에서는 가뭄에 허덕이는 코끼리들이 음식과 물을 찾아 부락과 가까운 곳까지 몰려오면서 경작지에 피해를 주고 마을 주민들에게 보복 죽임을 당했다.
반대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는 가뭄 이후 산불로 인해 호랑이와 코끼리들이 이동하던 도중 최소 1명 이상의 인명 사고를 냈다.
북극에서는 기후변화로 해빙이 줄어든 데 따라 북극곰의 육지 사냥이 늘어 '북극곰의 수도'로도 불리는 캐나다 마니토바주 처칠에서 인간과 북극곰의 접촉이 1970년부터 2005년 사이에 3배로 늘었다.
온도 상승으로 낮의 더위를 피하려는 동물들은 갈수록 야행성이 심해져 결국 사람들이 잠든 밤 시간대 가축 공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례연구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워싱턴대 소속 생물학자 브리아나 에이브럼스는 "(갈등이) 지구 전체에 만연해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간과 야생동물 간 갈등과 기후변화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향후 벌어진 갈등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