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中석유업체 사업지서 유혈사태…주민 1·경찰 1명 사망

입력 2023-03-04 01:05  

콜롬비아 中석유업체 사업지서 유혈사태…주민 1·경찰 1명 사망
주민들, 인프라 건설 요구 격렬 시위·경찰 70여명 억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국 석유 관련 업체의 콜롬비아 사업장에서 인프라 건설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진압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이 과정에 2명이 숨졌다. 또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수십명이 주민들에 억류됐다.
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와 엘에스펙타도르에 따르면 전날 콜롬비아 남부 카케타주 산비센테 델카구안 지역에서 원주민들이 석유 탐사·시추 관련 사업장 부근으로 몰려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업체 측에 낙후된 마을 주변 도로 건설을 비롯해 각종 인프라 사업 추진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콜롬비아 측과 유전 개발권 계약을 체결한 중국중화집단공사(시노켐)의 자회사, 에메랄드 에너지 사업장이다.
시위는 흉기를 동원한 주민과 경찰관 사이 유혈사태로 비화했고, 거센 물리적 충돌 속에 경찰관 1명과 주민 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는 경찰관이 마체테(날이 길고 넓은 칼)에 의해 사망했고, 주민은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격앙된 일부 시위대가 경찰관 최소 79명과 업체 근로자 9명을 인질로 붙잡기까지 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경찰은 주민과 함께 시위에 참여한 강성 단체가 유전에 접근하려 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 불법 행위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경찰관 억류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지역에서는 반체제 반군 단체 잔당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들이 이번 사태에 개입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현장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경을 대거 투입한 상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국방부 장관이 카케타주에서 군을 직접 지휘할 것"이라며 경찰관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한다고 썼다.
페트로 대통령은 앞서 적십자사의 개입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를 흔들고 폭력을 조장하는 행위의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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