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이하 SM)의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 발행이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무산되면서 6일 SM 주가는 뚜렷한 방향 없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은 전 거래일 대비 0.7% 오른 13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2% 떨어진 12만5천300원에 형성된 뒤 개장 직후 12만4천700원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13만4천9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주가 급등이 카카오와 하이브 간 SM 지분 경쟁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가처분 인용으로 카카오가 인수전에서 발을 뺄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일부 주주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 하이브가 SM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율이 낮을 경우 카카오가 인수전 경쟁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에 관망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아 주가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다만 거래량은 239만여주로 전 거래일 거래량(107만여주)의 배 이상으로 많았다.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수석부장판사)는 이수만 대주주가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 소식은 3일 장 마감 뒤 전해졌다.
카카오와 SM은 법원 결정에 따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계약을 해제한다고 이날 개장 전 공시했다.
이에 따라 SM 인수전에선 주식 15.8%와 공개매수 지분을 확보한 하이브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SM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은 하이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35% 오른 19만1천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31일 열리는 SM 주주총회에서 하이브와 카카오 측이 이사회 장악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주총 의결권을 위임받은 하이브는 지난달 16일 주주제안으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등 모두 7명을 추천했다.
SM 경영진도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6인 등 신임 이사진 후보를 추천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양측 진영의 의결권을 보면 하이브 진영은 현재 최소 19.44%를 확보했지만 현 경영진 진영은 가처분 신청의 인용으로 1% 남짓의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잔여 의결권은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컴투스 4.2%, 소액주주 61% 등으로 추산됐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이사회 구성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라면서도 "하이브는 공개매수 지분을 차치하고 보면 보유 지분율이 20% 미만이어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10% 이상의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카카오는 30% 이상 지분을 단기간에 공개매수 또는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확보해야 SM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며 "카카오가 SM 주총 개최 이전에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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