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장성 "시가지 전투 전략 강화해야"…'대만 점령' 겨냥

입력 2023-03-07 13:33  

중국군 장성 "시가지 전투 전략 강화해야"…'대만 점령' 겨냥
홍콩매체 "中방산, 무기구매서 R&D로 초점 전환할 것…우크라전 교훈"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 장성이 국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군은 시가전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점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이밍 인민해방군 중장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 부대 행사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중국군은 국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전략적 역량을 신속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인대 위원이기도 한 마 중장은 2017∼2020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총참모장을 지냈다.
그는 "중국은 시가 작전과 병참 지원 같은 특정 이슈에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패널 토론에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의 전인대 위원들이 참석했다.
장여우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해당 토론에서 군을 향해 "전쟁 준비에 우리의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우리는 긴급 상황 시 임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훈련 체계를 구축하고 전투 전술에서 심도 있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SCMP는 "리커창 총리가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평화 통일'을 언급하며 대만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마 중장의 발언은 대만 점령 계획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군대는 전방위적으로 군사 훈련과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주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역량 구축과 조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주요 임무'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대만해협 군사적 긴장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인민해방군이 지난 10년간 미래의 시가전을 대비해 연구와 훈련, 준비를 늘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에 통일을 강요하게 되는 그 어떤 상황에서든 도시에서의 격렬한 전투가 수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MP는 "인민해방군의 시가전 연구와 준비를 위한 계속되는, 어쩌면 더 큰 노력은 시가전이 파괴적이며 이기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경험에서 촉발된 글로벌 추세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민해방군은 대만에서의 시가전을 위한 준비 태세에 대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2015년 관영매체가 방송한 군사 훈련 영상을 통해 중국군의 훈련 기지에 대만 총통본부와 유사한 구조물 등이 들어선 고도로 현실적인 '모형 도시'가 구축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군이 시가전에서 무인기 사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인민해방군보는 "미래 전장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도시들은 복잡한 사회 환경과 제한적인 전투 조건으로 인해 대규모 무인 전투력 사용의 새로운 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방 싱크탱크 위안왕의 저우천밍 연구원은 중국 방위산업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 속에서 지난 10년간 집중했던 하드웨어·무기 구매에서 핵심 기술을 개발화는 연구개발(R&D)로 초점을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CMP에 "중국과 미국 간 계속되는 대결과 긴장은 중국이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방위 산업에 과학 전문가를 유지하는 것이 시급함을 상기시킨다"며 리 총리의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군이 방위 관련 기술 연구와 개발에 더 집중할 것임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D 투자 부족은 인민해방군이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고 모든 전투 부대와 무기 플랫폼의 통합이라는 장기 목표 달성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국방과 관련한 과학, 기술, 산업의 역량 구축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년 대비 7.2% 증액한 국방 예산을 발표했다.
이어 전날 전인대 위원인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 예산이 전투 준비 훈련과 군 통합 강화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해군 전문가 리제는 인민해방군이 무인기·극초음속 무기·저비용이지만 믿을만한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같은 통신 시스템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잘 작동한 특정 무기의 개발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인과 무인 기술 간 통합의 중요성, 통신·정보·무기 체계를 연결하는 중앙화된 지위 시스템의 구축 중요성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이는 인민해방군의 훈련 전술 변화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그간 군의 현대화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중국 최고 지도부는 최근 수십년간 국영 방위 산업에서 민간 기술 기업으로 두뇌 유출이 벌어지면서 해당 자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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