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M&A 시장 냉각…작년 비계열사 인수·합병 18% 감소

입력 2023-03-09 12:00  

고금리에 M&A 시장 냉각…작년 비계열사 인수·합병 18% 감소
'사업구조 재편' 계열사 간 M&A는 19%↑…2년째 심사 1천건 상회
"IT·바이오 신산업 및 비대면 분야 M&A 활발"…최다 집단은 SK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비계열사 인수·합병(M&A) 사례가 전년보다 약 18% 감소했다.
고물가에 따른 글로벌 긴축으로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021년 정점을 찍었던 M&A 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9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업결합 심사 건수는 1천27건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기업결합 규모도 325조5천억원으로 6.7% 감소했다.
기업결합 심사 건수가 감소한 것은 2016년(-3.4%) 이후 6년 만이다.
기업결합 심사는 2016년 646건에서 2018년 702건, 2020년 865건으로 서서히 증가하다가 2021년(1천113건) 처음으로 1천건을 돌파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토대로 과감한 M&A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에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이 본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기업결합이 둔화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총 876건(전체의 85.3%)으로 8.2% 줄었다. 규모로 보면 58조원(전체의 17.8%)으로 10.1% 감소했다.
특히 신규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580건으로 17.7%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규모도 44조7천억원으로 16.8% 쪼그라들었다.
반면 사업구조 재편 등을 위한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296건으로 18.9% 늘었다. 규모도 13조1천억원으로 21.3% 증가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외국기업 결합은 11건으로 47.6% 줄고 규모는 5천억원으로 96.3% 감소했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워드 코로나와 금리 인상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기업결합이 강화됐다"며 "지난해보다는 기업결합 건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1천건을 웃돌아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 과장은 "기업결합 건수가 100여건 줄어든 것은 유동성과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역시 263건으로 12.9% 감소했다. 기업결합 규모는 18조6천억원으로 절반 가까이(-44.1%) 줄었다.
마찬가지로 기업집단 내 단순 구조 개편을 의미하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112건으로 7.7% 늘고, 비계열사에 대한 기업결합은 23.7% 줄었다.
비계열사에 대한 기업결합은 SK(18건), 한화·현대자동차[005380](각 9건) 순으로 많았다.
계열사 간 결합을 포함한 전체 건수는 SK(30건), 카카오·한화(19건) 순이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51건, 규모는 267조7천억원이었다.
외국기업 간 결합을 제외한 외국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결합은 40건으로 18.4% 줄었으나 규모는 18조원으로 176.9%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결합의 피취득 회사 업종을 보면 서비스업이 685건(66.7%)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제조업(342건·33.3%) 순이었다.
공정위는 "소프트웨어·반도체 등의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같은 신산업 분야, 배달·택배 등을 위한 종이상자·용기 제조, 비대면 사업을 의미하는 무점포 소매업 등에 대한 기업결합이 다수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뤄진 기업결합 중 공정위가 시정조치를 부과한 건은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LX인터내셔널[001120]의 한국유리공업 인수 등 2건이다.
momen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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