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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주총상정 가처분 인용 잇달아…주주활동 힘받나(종합)

입력 2023-03-10 18:44  

행동주의펀드 주총상정 가처분 인용 잇달아…주주활동 힘받나(종합)
법원, KT&G·KISCO홀딩스 상대 의안상정 가처분 연이어 인용 '눈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사주 매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행동주의 펀드가 상장사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이 펀드의 손을 들어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법원의 결정으로 주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판도라셀렉트파트너스·화이트박스멀티스트레티지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함께 KT&G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던 자기주식 취득 의안 상정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KT&G는 이날 오후 대전지방법원이 FCP 측의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사실을 공시하고, 해당 안건을 반영해 주총 소집 공고를 새로 냈다.
KT&G는 "회사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를 받아들여 FCP 측이 제안한 자기주식 취득의 건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며 "회사는 항상 정당한 소수주주권 행사를 존중하고 앞으로도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도 지난 3일 KISCO홀딩스[001940] 주주총회에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을 창원지방법원에 제출했으며 전날 법원이 이를 인용했다.
상정을 요구한 주주제안 의안은 구체적으로 KISCO홀딩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법원은 앞서 심혜섭 변호사 등이 자신을 분리선출 감사위원·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도 인용했다.
이에 따라 KISCO홀딩스는 전날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변경, 오는 24일 열리는 주총에 밸류파트너스와 심 변호사가 제안한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주총 안내를 재공시한 상태다.
애초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개인주주들이 의안 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던 건 지난달 말 KISCO홀딩스의 주총 소집 공고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달 초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개인주주들은 자사주 매입을 비롯해 주당 2천원 현금 배당금 지급, 회사 보유 무학주식 처분 결의 권고 등의 주주제안을 회사에 냈다. 그러나 KISCO홀딩스는 지난달 말 주총 소집 공고를 내면서 이들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전혀 반영하지 않았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결권과 배당받을 권리는 반드시 보장받아야 하는 주주들의 가장 기초적인 권리"라며 "법원도 이를 인정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이번 법원 결정으로 본격적인 주총 시즌을 앞둔 다른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활동에도 힘이 실릴지 관심이 쏠린다.
가령 안다자산운용은 현재 KT&G를 상대로 인삼공사 분리상장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앞서 FCP 측도 인삼공사 분리상장 건에 대한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취하했는데, 당시 KT&G는 해당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지 않는 이유를 "법리적으로 주주제안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이사회가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다운용은 상법상 합병·분할은 주주총회 승인 사안이어서 법리적으로 다퉈볼 만하다고 판단, 가처분 신청을 강행했다.
증권가에서는 법원이 펀드 등 소수주주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리면서 안건 상정 가처분 신청이 늘어날 가능성을 주시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되려 주주활동 동력이 훼손될 리스크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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