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SVB 파산에 22원 급락…美 긴축 속도조절론 부상

입력 2023-03-13 15:44   수정 2023-03-13 15:55

원/달러 환율, SVB 파산에 22원 급락…美 긴축 속도조절론 부상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긴축 강도를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일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내린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은 7.2원 내린 1,317.0원에 개장한 뒤 1,310원대 중반 흐름에서 움직이다가 점심 무렵부터 하락 폭을 키웠다. 장 마감을 앞두고서는 1,298.3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환율이 1,300원을 밑돈 것은 장중 저점 기준 지난 7일(1,297.0원) 이후 약 일주일만이다.
미국 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음에도 불구,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약화했다는 전망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달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번 사태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급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연준이 연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점심 무렵 역외시장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도세가 커졌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이 다시 한번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와 연준 등이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하는 등 신속하게 사태 대응에 나선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국내에서도 SVB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후 들어 엔화,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도 강세를 보이며 환율 추가 하락에 일조했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사태 영향이 확산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외환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세가 거세질 경우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8.71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68.30원)에서 0.41원 올랐다.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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