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세계적인 라스칼라 필 역대 첫 명예지휘자 위촉

입력 2023-03-14 22:17  

정명훈, 세계적인 라스칼라 필 역대 첫 명예지휘자 위촉
1989년 첫 협연 시작으로 라스칼라 필과 120차례 공연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토로' 정명훈(70)이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라스칼라 필하모닉의 명예 지휘자로 위촉됐다.
라스칼라 필은 13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35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온 지휘자 정명훈에게 명예 지휘자 칭호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명예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발전에 기여한 전임 지휘자의 공적을 기릴 때 부여하는 직책이다.
라스칼라 필 역사상 명예 지휘자로 위촉된 것은 정명훈이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라스칼라 필은 공식 페이스북에 정명훈에게 명예 지휘자 위촉패를 전달하는 영상을 올렸다. 정명훈은 위촉패를 깨무는 듯한 동작을 보이며 기쁨을 표현했다.
1778년 개관한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의 소속 오케스트라로 출발한 라스칼라 필은 1982년 1월 솔로 교향악단으로 데뷔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첫 연주회 이후 1986∼2005년 상임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의 연주 활동을 통해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았다.
정명훈은 1989년 라스칼라 필과 첫 협연을 시작으로 라스칼라 극장과 해외에서 120차례 함께 공연을 펼쳤다.
정명훈과 오랫동안 아시아·유럽 투어 등을 함께하며 35년 가까이 공고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온 라스칼라 필은 그의 공적을 기려 명예 지휘자로 위촉했다.
정명훈은 이날 밤 8시 라스칼라 극장에서 라스칼라 필과 함께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브람스 교향곡 제4번을 공연했다.
라스칼라 필의 부사장인 다미아노 코탈라소는 "지휘자 정명훈은 지휘대에 오를 때마다 매번 놀라운 음악을 만들어낸다"며 "우리에겐 친구, 가족, 우리 중 한 사람의 귀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탈라소 부사장은 "오랜 세월 우리와 정명훈을 묶어준 것은 예술적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관계"라며 "오케스트라 전체가 그에게 명예 지휘자 칭호를 수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점과 30년 이상의 협업에서 우리가 공유한 모든 것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자브리켄 방송교향악단,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장을 맡은 바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지휘봉도 잡았다.
정명훈은 지난해 6월에는 전 세계에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이탈리아 공로 훈장(2등장)을 받았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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