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끝난 지 20년…미군 수천명 계속 남아있는 까닭은

입력 2023-03-15 16:53  

이라크전쟁 끝난 지 20년…미군 수천명 계속 남아있는 까닭은
AP "표면적 이유는 이라크의 IS 퇴치 지원…실제 목적은 이란 견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2003년 미군이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작전으로 엄청난 폭격을 가하며 시작된 이라크전쟁이 2011년 미군 완전 철수로 끝났지만 미군 수천 명은 여전히 이라크에 남아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AP 통신은 14일(현지시간) 현재 이라크에 미군 2천500여명이 배치돼 있다며 이들이 계속 주둔하는 명분은 이라크 정부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서지만, 실제 목적은 이란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는 이라크전 절정기인 2007년 17만여명에 비해 훨씬 적지만 이들의 주둔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고 이란의 영향력과 무기 거래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쟁은 2003년 3월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숨기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WMD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전쟁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은 무너지고 정권은 소수파인 수니파에서 다수파인 시아파로 넘어갔으며 쿠르드족은 북부지역 자치권을 얻었다.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갈등은 내전 양상으로 악화했고 미국은 2011년 12월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했다.
하지만 국내 혼란으로 이라크 경찰과 군이 무너진 가운데 2014년 이라크 전역과 시리아에서 IS가 세력을 확장하자 미국은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라크에 다시 미군을 파병했다.
이렇게 이라크에 다시 들어간 미군은 지금까지 이라크 군경은 물론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와 함께 IS 퇴치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 배치된 2천500여 미군의 주임무는 이라크에 대한 훈련과 장비 제공이지만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 지원이나 시리아 내 대테러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부대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다.
AP는 미군의 주둔 이유로 이라크가 IS 잔당과 싸우고 그들의 부활을 막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는 게 많이 거론되지만 중요한 이유는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라크와 중동에서 이란의 정치적 영향력과 군사력은 미국 입장에서 수년간 골치 아픈 안보 문제였는데, 이라크에 미군이 주둔하면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 등에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할 무기를 보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또 IS와 싸우고 있는 쿠르드족 민병대 SDF와 공동 작전을 펼치는 시리아 내 미군의 중요한 병참 및 지원 역할을 한다. SDF는 IS 대원과 가족 수천명이 수감된 수용소 경비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하려 했으나 미군 지도부가 시리아에서 미군이 위험에 빠질 경우 이라크에서 신속하게 군대와 장비, 지원을 보내야 한다고 맞서 철수 계획을 막기도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해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이라크 국민이 평화와 존엄, 안전과 안보, 모두를 위한 경제적 기회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군은 비전투 역할로 계속 주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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