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서열 2위 파롤린 국무원장 "北, 우리도 걱정하는 주제"
伊하원의장과도 회담 "항공우주협력 MOU 맺자"…이탈리아 방문 일정 마무리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청 조직 서열 2위인 파롤린 국무원장과 환담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김 의장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재 노력을 할 사람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교황청에 마지막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접수된다면 직접 방문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교황청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파롤린 국무원장은 "남북문제는 우리도 무척 걱정하는 주제로, 진정한 해결책이 딱히 보이지 않는 현실이어서 무척 안타깝다"며 "남한과 북한이 대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어떤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해도 북한 측이 거절하기 일쑤고, 그나마도 연락이 대부분 끊어진 상황"이라며 "교황의 방북 또한 공식 초청장이 와야 진행할 수 있지만 우리의 뜻은 확고하고 분명하며,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황청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2027년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한국 유치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설치되는 김대건 신부 조각상에 대해서도 교황청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한국과 교황청 수교 55주년(2018년)을 기념해 시작한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에도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 사업은 교황청에 보관된 한국-교황청 관계사 자료를 발굴·정리·보존·연구하는 사업이다.

김 의장은 이어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위치한 하원에서 로렌초 폰타나 하원의장과 회담하며 과학기술 협력, 남북문제 해결 방안, 경제교류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의장은 "내년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한 차원 더 격상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뒤 "기초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응용과학 강국인 한국이 항공우주, 로봇, 수소, 바이오 등에서 협력한다면 많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탈리아는 매출액 기준 세계 7위의 항공우주 강국으로 인공위성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 잠재력이 대단하고, 우리 정부도 우주청을 신설하고 우주탐사 등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인 만큼 양국 간 항공우주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첨단기술 분야 선진국인 한국과 협력하고 공조해나가길 기대한다"며 "특히 한국은 영화, K팝 등 문화강국이기도 하므로 문화·관광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이탈리아 의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탈리아 하원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대북 규탄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등 연대와 지지를 보내줬다"며 "앞으로도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위해 이탈리아 의회의 지원과 긴밀한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우리에게도 남북 관계는 중요 관심사이자 초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라며 "글로벌 평화 안정을 위해 한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북한 위협과 관련해 이탈리아 정부뿐만 아니라 의회 역시 한국 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폰타나 의장과 회담을 끝으로 이탈리아 일정을 마치고 이스라엘로 이동해 이스라엘 국회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의장의 이번 튀르키예·이탈리아·이스라엘 3개국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혜숙·권칠승·강병원·이장섭·홍기원 의원과 정의당 이은주 의원, 조경호 정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이용국 정무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