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암석?…인간이 만든 오염물 지구 암석 순환에도 영향

입력 2023-03-16 14:39   수정 2023-03-18 15:47

플라스틱 암석?…인간이 만든 오염물 지구 암석 순환에도 영향
퇴적물과 플라스틱 결합, 지질기록에 영향 미치는 '인류세' 증거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브라질의 화산섬 '트린다지'(Trindade)에서 플라스틱이 녹아 다른 자연물들과 결합한 '플라스틱 암석'이 발견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 암석은 인류가 만든 오염물이 지구의 암석 순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린다지는 브라질 남동부 이스피리투산투 주에서 약 1천140㎞ 떨어진 대서양의 작은 섬으로, 푸른바다거북(Chelonia mydas) 수천여마리가 알을 낳으러 오는 중요 산란지로 보호되는 곳이다.
파라나 연방대학의 지질학자 페르난다 아벨라르 산투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산란지를 보호하는 해군만 상주해 사실상 무인도에 가까운 이 섬에서 퇴적 알갱이와 기타 물질들이 플라스틱에 의해 눌러붙은 '플라스티글로머레이트'(plastiglomerates)로 명명한 플라스틱 암석을 발견해 연구해 왔다.
이 암석의 플라스틱은 화학 성분을 분석한 결과, 섬의 해변에 널린 어구와 어망이 대부분이었다.
해류를 타고 해변으로 쓸려온 뒤 온도가 오르면서 녹아 해변의 다른 자연물을 결합해 암석으로 만드는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지질학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산투스는 "(인간 활동에 따른) 오염물이 지질 분야까지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새롭고 무서운 것"이라면서 지구에 남기는 인류의 유산에 대해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류세'(Anthropocene)에 관해 많은 얘기를 해왔는데 이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들어 현재를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제시하고 있다.
산투스는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와 오염물, 부적절하게 처리된 플라스틱 등은 점점 더 많이 지구의 지질 기록에 남는 지질학적 물질이 돼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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