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대표 "의무공개매수제도 있었다면 SM 분쟁도 없었을 것"

입력 2023-03-16 18:15  

얼라인 대표 "의무공개매수제도 있었다면 SM 분쟁도 없었을 것"
"하이브·카카오 인수전 잘 끝나…SM 지배구조 문제 해소 효과"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SM)에 대한 주주운동을 벌였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6일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있었다면 SM 경영권 분쟁도 없었을 것이라며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이용우 의원 주최로 열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일반주주 피해 증언대회'에 참석해 SM 주주 캠페인 과정에서 느낀 점을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상장사 지분 30∼40%만 가져도 이사회 장악이 가능하다고 지적하며 "30∼40%만 사들이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권력의 공백 상황이 되면 가치가 좋은 회사에 대해서는 바로 이런저런 시도들이 들어와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가게 놔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과 같이 지분 100%를 매수하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할 정도의 주식을 취득했을 때 잔여 지분의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적으로 공개매수하게 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아마 이런 분쟁 사건은 안 일어났을 거라고 본다"며 "그런 제도가 없다 보니 당장 너무 맛있는 먹잇감이 생긴 거였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올해 초 SM 현 경영진(이사회)이 이수만 당시 대주주와 대립각을 세우고 'SM 3.0'을 추진하던 중, 하이브가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양수하고 주식공개매수로 최대 40%의 지분을 인수, SM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던 시도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얼라인은 하이브가 주당 12만원에 SM 발행주식의 2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할 때 더 높은 가격에 일반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전체에 대해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이사회는 대주주를 위해 복무한다"면서 지난 1월 SM 경영진이 얼라인의 제안을 받아들여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을 때를 떠올리며 "상장회사 이사들이 창업자가 있는데도 이렇게 하기 어렵다. 굉장히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 사례를 보고 다들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후 (경영권 분쟁으로) 정말 힘들었다"며 "이사들이 독립성을 지키면서 뭔가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정말 힘들고 법·제도적으로 보완이 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SM 현 경영진은 얼라인과 12개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으나 SM 구성원들은 이수만 전 대주주의 퇴진을 두고 내분을 겪었다.
이후 SM 현 경영진의 카카오 대상 유상증자·전환사채 발행과 이수만 전 대주주의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하이브의 대주주 지분 전격 인수, 법원의 가처분 인용과 그에 따른 카카오의 공개매수 등 경영권 분쟁 과정이 한 달여간 숨 가쁘게 펼쳐졌다.
다만 그는 하이브와 카카오가 경쟁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려고 소액주주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SM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와 이수만 선생님이 거래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몇 개 문제가 해소되기도 하고 카카오 측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좀 더 보장해주고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면서 "결론적으로 잘 끝나 지금은 굉장히 희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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