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그랜트 박사님 샘닐 혈액암 투병중

입력 2023-03-18 09:14  

'쥬라기 공원' 그랜트 박사님 샘닐 혈액암 투병중
평생 매달 항암제…"작년엔 죽을지 모른다 생각"
"힘없는 대머리 노인네 됐지만 하루하루가 감사"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그랜드 박사를 연기한 뉴질랜드 배우 샘 닐(75)이 지난해 아주 공격적인 형태의 3기 혈액암과 싸웠었다고 밝혔다.
18일 1뉴스와 뉴질랜드헤럴드 등 뉴질랜드 매체에 따르면 닐은 오는 23일 시판되는 자서전에서 혈액암 투병 사실을 털어놓으며 지금은 암이 없는 상태지만 평생 한 달에 한 번씩 항암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이걸 말했던가?'라는 자서전에서 자신의 영화 인생과 뉴질랜드의 농장 생활 등에 관해 얘기하면서 지난해 3월 새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홍보 활동을 하다 림프부종으로 병원에 가서 혈관면역모세포 T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진단이 내려지자마자 항암에 들어갔으나 처음에는 몸이 반응하지 않아 새로운 항암제를 쓰기 시작했다며 한 달에 한 번 투약하는 이 약 덕분에 암이 사라졌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서전 출간과 관련해 BBC 등 영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참담했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1회차 항암 치료를 받고 나자 털이 빠져 거울을 볼 때마다 대머리가 된 힘없는 노인이 보였다며 "무엇보다 턱수염이 다시 났으면 하고 바랐다. 내 얼굴이 너무 단조롭게 보이는 것은 싫었다"고 말했다.
그는 항암 치료를 받을 때 암담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강렬한 구원의 빛을 던져주기도 했다며 "하루하루가 감사하게 느껴졌고 모든 친구가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서전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일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런 것을 할 수 없게 되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에 대한 책을 쓴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쓸수록 점점 이야기에 몰입하게 됐다"며 "1년이 지나자 내가 대필 작가도 없이 책을 쓰게 됐다. 그것도 아주 빨리 완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사는 것 이외의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다며 "사람들이 암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암에 관심을 많이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굉장한 부자이면서 유명한 친구들이 많이 있지만 한순간도 그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바꾸어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닐은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영화배우로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과 쥬라기 월드 도미니온 등에 출연했으며 뉴질랜드 남섬에 포도주 양조장 등을 소유하고 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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