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 11년전 아프간 전쟁때 민간인 살해한 퇴역군인 체포

입력 2023-03-20 17:53  

호주 경찰, 11년전 아프간 전쟁때 민간인 살해한 퇴역군인 체포
호주 특수부대의 아프간 전쟁범죄 폭로 후 첫 체포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경찰이 11년 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전 호주 공수특전단(SAS) 대원을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20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연방경찰(AFP)은 이날 오전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올리버 슐츠(41) 전 요원을 체포했다며 "그는 호주 방위군과 함께 아프간에 파병됐을 때 아프간 민간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ABC는 슐츠가 2012년 5월 아프간 남부 우르즈간주에서 아프간군이 공습을 벌이던 중 현지 남성 모하마드를 총으로 쏴 살해한 범인이라며 슐츠가 저항 없이 바닥에 누워 있는 모하마드를 총으로 쏜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슐츠는 아프간 파병 이후 공로를 인정받아 용맹무공훈장도 받았지만 2020년 3월 ABC의 고발 프로그램에 슐츠의 살해 장면이 공개되면서 군에서 제대해야 했다.
이번 체포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호주 특수부대원들이 민간인과 포로를 살해했다는 폭로가 나온 뒤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호주는 2016년 아프간 전쟁범죄 특별조사관으로 폴 브레레턴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 판사를 임명했고, 브레레턴은 2020년 보고서를 통해 아프간에 파병됐던 전·현직 호주군 특수부대원 25명이 2005년부터 2016년 사이 23차례에 걸쳐 39명을 불법적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군 특수부대는 하급 병사들에게 비무장 아프간인에 대한 사살 명령을 내렸다고 나온다.
보고서는 "'블러딩'(여우가 총탄에 죽는 것을 처음 본 초보 사냥꾼의 얼굴에 여우의 피를 바르는 의식)으로 불리는 병사의 첫 사살 의식을 위해 정찰 사령관이 병사에게 포로를 쏘라고 명령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기술했다.
또 이렇게 사람을 죽인 후에 외국산 무기와 장비를 활용, 전투 상황을 연출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가 나온 뒤 AFP는 호주군과 함께 공동 수사를 진행했고 이 사건과 관련해 이날 처음으로 슐츠 전 요원을 체포하게 됐다.
호주 국제정의센터의 법률 담당 피오나 넬슨 국장은 이번 사건이 공적 책임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호주는 아프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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