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정상 "군사동맹 아냐"…외면에도 물밑 무기거래설은 지속

입력 2023-03-22 09:48   수정 2023-03-22 13:48

중러정상 "군사동맹 아냐"…외면에도 물밑 무기거래설은 지속
시진핑·푸틴 공동성명…기자회견도 '무기' 일언반구도 없어
백악관 "거래 가능성 여전"…무역자료에 '수상한 거래' 계속 포착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사용될 무기를 거래한다는 의혹을 애써 외면했다.
양국관계가 군사동맹이 아니라는 점을 양국 정상의 성명으로까지 강조했으나 의혹이 실제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냉전 시기와 같은 '군사·정치 동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는 "(군사)블록(bloc)이 아니고 대결적 성격을 띠지 않으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서방 정보당국이 중국의 러시아 군사지원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상황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전에서 무기보급에 문제를 겪는 러시아를 위해 중국이 살상무기를 보낼 것이라며 미리 제재까지 준비해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이날 군사동맹 부인은 서방의 추가압박과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을 고려한 조치로 관측된다.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공동성명뿐만 아니라 기자회견에서도 '무기'와 관련해서는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았다.
이는 두 정상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정상회담에서 '무제한 협력'을 천명한 까닭에 따로 주목됐다.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해 평화와 대화를 옹호하기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일단 우크라이나전 무기거래설을 회피하고는 있으나 서방의 경계심은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방은 당장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중국이 살상 무기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징후를 아직 못 봤으나 그럴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일부 기업들이 러시아에 군사적 전용이 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도 같은 날 "러시아가 중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으며 중국 당국이 이를 검토 중이라는 징후를 봤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정보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무역 자료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의심스러운 거래는 계속 드러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러시아 세관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에 1천200만 달러(약 156억 원) 이상의 드론(무인기)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드론은 러시아군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로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이란에서도 자폭 드론을 수입해 우크라이나전에서 첨단 미사일을 값싸게 대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는 드론을 러시아에 꾸준히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미중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도 세관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방위산업체에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반도체가 중국 기업들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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