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특급 브로맨스…10년간 고비마다 40여차례 회동

입력 2023-03-22 11:18   수정 2023-03-22 11:54

시진핑·푸틴 특급 브로맨스…10년간 고비마다 40여차례 회동
"친애하는 벗" 밀착외교 넘어 개인적 친분 강화
자연적 파트너→포괄적 전략제휴→무제한 협력
시진핑, 푸틴 전범낙인에도 찾아가 11시간 대면접촉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으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성대한 환영식을 개최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벗'으로 부르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최근에만 40회 이상 만나며 외교적인 관계는 물론 개인적인 친분까지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브로맨스'(남녀 로맨스를 뺨치는 남자들끼리 우정)는 10년 전 싹을 틔웠다.
2013년 처음 중국 국가주석에 오른 시 주석의 첫 해외 방문국이 바로 러시아였다.
당시 시 주석은 양국이 항상 서로를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도 양국이 자연적인 파트너이자 동맹 관계에 있다고 밝히며 상호 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했을 때도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법을 지지한다"며 러시아를 거세게 비난하며 각종 제재를 쏟아낸 국제사회 흐름과 거리를 뒀다.

2015년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비공개 회담을 갖는 등 관계를 이어온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019년 6월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협력에 관한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을 발표, 밀월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
두 정상의 개인적인 관계도 더욱 끈끈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각각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수여식 후 푸틴 대통령은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에서 시 주석과 함께 유람선 관광에 나서기도 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그는 나의 최고의 친구"라며 우정을 각별히 귀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은 두 정상의 우정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시 주석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대면 회담을 재개하면서 처음 만난 외국 지도자가 바로 푸틴 대통령이었다. 양국 정상은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일에 정상회담을 갖고 '무제한 협력관계'를 천명했다.
그로부터 약 3주 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과 유럽의 정보당국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로 침공 계획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해 3월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회원국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채택됐을 때 중국은 기권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표면상으로 중립을 견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5월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주권, 안보 등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계속 지지한다"며 사실상 암묵적으로 러시아의 편에 섰다.


같은 해 6월에는 화상으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를 비판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다시 직접 만났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해외를 방문한 자리였다.
다만 중앙아시아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협력보다는 경쟁해야 하는 라이벌이기 때문에 SCO는 두 정상의 우정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그해 10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당사국이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을 때도 중국은 투표에서 기권했다.
지난달 24일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을 때 역시 중국은 기권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에는 대표적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두고 국제 사회에서는 "국제적 왕따 지도자에 대한 따뜻한 환대"라는 평이 나왔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러시아 방문에 나섰다.
전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 범죄 혐의로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에 아랑곳없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서로를 오랜 친구처럼 반갑게 맞이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한 시간은 첫날 만찬 4시간 30분, 둘째날 정상회담 6시간, 공동 기자회견까지 합쳐 11시간 정도에 달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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