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10명중 4명 '가정폭력 가해자 남녀 성비 비슷하다' 여겨

입력 2023-03-29 18:55  

호주인 10명중 4명 '가정폭력 가해자 남녀 성비 비슷하다' 여겨
"실제 가정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인 10명 중 4명은 가정폭력 가해자의 남녀 성비가 비슷하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가정폭력의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29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여성 안전을 위한 호주국립연구기구(ANROWS)'가 여성 폭력과 관련해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1%는 가정폭력 사건 가해자의 남녀 성비가 비슷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2009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23%만이 가정폭력 사건 가해자의 성비가 비슷하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가정폭력 사건 가해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ANROW의 패드마 라만 대표는 "남성이 가정폭력 사건 가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호주 국민이 많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가정폭력에 대한 착각은 다른 항목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의 약 20%는 '가정폭력이라고 불리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18%는 '때때로 여성이 남성을 화나게 해 의도치 않게 때리게 된다'고 답했다.
또 15%는 가정폭력이 너무 화가 나서 일시적으로 통제력을 잃은 결과이기에 용서될 수 있다고 답했고, 25%는 폭력적인 파트너를 떠나지 않는 여성도 지속적인 학대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양육권 다툼을 겪는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대한 주장을 꾸며내거나 과장한다고 믿고 있다고 했으며, 여성이 남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성폭행 범죄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30%가량 됐다.
케이티 갤러거 여성부 장관은 이번 설문 조사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런 편협한 생각은 여성의 인권 개선을 발목 잡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성 불평등에 대한 태도가 여성 폭력의 가장 강력한 요인임을 보여준다"라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 불평등과 이를 유발하는 태도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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