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노조탄압' 논란에 주주들도 "제3자가 사측 평가해야"

입력 2023-03-30 15:24  

스타벅스 '노조탄압' 논란에 주주들도 "제3자가 사측 평가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스타벅스가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노동자들 상대로 갑질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이 회사 주주들이 사측의 대응이 정당한지 제3자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 사측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 주주들은 지난주 연례 주주총회에서 노동자 권익과 관련한 회사 측의 약속을 제3자가 평가하도록 하는 주주 결의안을 투표를 거쳐 채택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회사 측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구속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저임금 서비스직 등의 노동운동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을 놓고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유사한 주주 결의 가능성이 있는 월마트와 아마존, CVS 헬스 등 다른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번 결의안은 헤지펀드인 트릴리움 자산운용 등이 스타벅스의 평판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상정한 것이다.
앞서 이달 초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스타벅스가 노동조합 결성 가능성이 큰 매장을 폐쇄하고 노조 결성을 시도한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며 그 같은 행위를 철회하라고 명령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에 대해 어떤 불법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지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또 이미 인권 관련 자체평가를 하고 있으며, 평가 결과를 이번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시점에 주주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자이자 최근까지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하워드 슐츠 전 CEO는 이날 미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 출석해 NLRB의 결정과 달리 회사가 관련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슐츠는 자신이 한 회의에서 노동자를 위협했다는 NLRB의 결정과 관련해 "'회사가 싫으면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며 "이는 위협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비교적 좋은 급여와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고용주로 알려져 왔으나, 코로나19 이후 미국 내 300개 매장의 바리스타들은 더 나은 노동조건을 요구하면서 노조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회사 경영진은 노조를 통하는 대신 매장 직원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최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동자들과 대립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 20일 슐츠 전 CEO에 이어 취임한 새 CEO 랙스먼 내러시먼에게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관측했다.

nadoo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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