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달 중순에 최종 탈원전…"핵폐기물 3만세대동안 위험"

입력 2023-03-31 02:28  

독일 내달 중순에 최종 탈원전…"핵폐기물 3만세대동안 위험"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이 내달 중순에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최종적으로 중단하고 원자력 발전에서 손을 뗀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탈원전을 약속했던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총리 직권으로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4월 15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다만, 탈원전 후에도 원전 해체와 핵폐기물 처리 문제는 계속 남게 된다고 독일 정부는 밝혔다.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5일 독일에서 현재 가동 중인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등 원전 3곳의 가동이 중단돼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원전 이용에 따른 핵폐기물은 앞으로 3만세대 동안 위험요소로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수년간 우리는 원전 철거라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독일이 원자력발전을 한 지난 60년간 완전히 해체된 원전은 3곳뿐이고, 앞으로 30곳이 남아있다. 원전 해체에는 10~15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핵폐기물을 중간·최종 처리돼야 하는데, 당장 중저 방사성 폐기물만 올림픽 규격 수영장 기준 100개가 넘는다며, 고방사성 폐기물은 최종처리장을 마련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렘케 장관은 지적했다.
독일은 2031년까지 핵폐기물 최종처리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볼프람 쾨니히 핵폐기물안전처리청장은 "탈원전으로 장단점을 둘러싼 수십년간의 논쟁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는 깊은 지질 지층에 안전한 최종처리장 장소를 찾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상에 설치된 16곳의 고방사성 폐기물 중간처리장은 충분히 안전하지만, 최종처리장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 핵폐기물을 최종처리장에 저장한 후에야 탈원전이 완료됐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마지막 이자르2, 네카베스트하임2, 엠스란드 원전 3곳은 15일 자정에 가동이 중단된다.
독일에서 원전은 전체 전력생산의 5%를 담당해왔다. 다만, 유럽 전체로 보면, 독일 국경 100km 반경에 7곳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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