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서 전용기 출발…자택서 공항까지 美 방송사들 생중계
트럼프타워서 하룻밤, 4일 법원 출석…"美 무너졌지만 2024년 나라 구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이른바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 뉴욕주 지방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소 절차를 밟기 위해 하루 전인 3일 뉴욕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낮 플로리다주(州)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을 출발해 인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뉴욕행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차량은 이날 낮 12시 15분께 자택에서 출발해 20여분 뒤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는 첫 기소 사례인 만큼 CNN, 폭스뉴스 등 대부분 미 주요 방송사들이 자택을 출발해 공항까지 가는 그의 차량 행렬을 생중계했다.
마러라고 자택 근처에는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현수막과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AP통신은 마러라고에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웨스트팜비치 쇼핑센터 근처에는 새벽부터 지지자들이 모여 그를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팜비치 공항에서 'TRUMP'라는 큰 글귀가 새겨진 자신의 전용기에 곧장 탑승했다.
트럼프의 뉴욕행에는 측근이자 트럼프 캠프 고문들인 제이슨 밀러, 수지 와일스, 크리스 라치비타 등도 동행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발 직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WITCH HUNT(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우리나라가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뉴욕에 도착한 뒤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로 갈 것이며, 4일 오전에 법원에 출석하겠다고 자신의 이정표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뒤 다시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가며, 이날 밤 연설을 통해 입장을 밝힌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재판부가 피고인으로부터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별도로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날 발송된 모금 이메일에서 "우리나라는 무너졌다. 하지만 나는 미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린 할 수 있고 2024년 나라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달 30일 성인 배우와의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건네며 회계 문건을 조작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아직 범죄 혐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1개의 중범죄를 포함해 30여개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 박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번 기소로 인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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