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차이잉원-매카시 회동 앞두고 연일 '무력시위'
대만군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군함 3척 포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앞두고 이에 반발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4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0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 가운데 9대는 대만해협 중간선 또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연장한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가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해협 중간선 또는 대만 서남부 공역 ADIZ를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를 기종별로 보면 BZK-005 정찰용 무인기(드론) 1대, 젠(J·殲)-10 전투기 7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2일에도 오전 6시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5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
대만군은 1일 오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지난 3월 31일 오전 6시부터 1일 오전 6시에는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8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탐지한 바 있다.
인민해방군은 차이 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길에 오른 이후 연일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중앙아메리카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고 있으며, 대만으로 돌아오는 길인 오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매카시 하원의장 사무실은 "매카시 의장이 5일 수요일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대만 총통과 초당적인 만남을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 총통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경우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의 만남에 대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며 "중국은 확고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2∼3일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군용기를 수시로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고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만군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군함 3척 포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앞두고 이에 반발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4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0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 주변에서 탐지된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 가운데 9대는 대만해협 중간선 또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연장한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가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해협 중간선 또는 대만 서남부 공역 ADIZ를 침범한 인민해방군 군용기를 기종별로 보면 BZK-005 정찰용 무인기(드론) 1대, 젠(J·殲)-10 전투기 7대, 윈-8 대잠초계기 1대 등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소속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2일에도 오전 6시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5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
대만군은 1일 오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지난 3월 31일 오전 6시부터 1일 오전 6시에는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8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탐지한 바 있다.
인민해방군은 차이 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길에 오른 이후 연일 대만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중앙아메리카 수교국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고 있으며, 대만으로 돌아오는 길인 오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카시 의장을 만날 예정이다.
매카시 하원의장 사무실은 "매카시 의장이 5일 수요일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대만 총통과 초당적인 만남을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 총통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면담할 경우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매카시 의장과 차이 총통의 만남에 대해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고,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며 "중국은 확고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8월 2∼3일 당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군용기를 수시로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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