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 성지갈등 후 무력 충돌(종합2보)

입력 2023-04-05 18:01   수정 2023-04-05 18:32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 성지갈등 후 무력 충돌(종합2보)
가자 지구발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군 전투기 공습 대응
이스라엘 경찰,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내 팔레스타인 주민 강경 진압
팔' 자치정부·하마스 등 반발…요르단·이집트·사우디도 비판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김동호 기자 =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 23일∼4월20일)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4월 5일∼22일)이 겹치는 첫날인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올해 무력 충돌도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공통 성지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새벽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기 생산 및 저장시설 2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밤새 간헐적으로 이어져 온 가자 지구발 로켓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총 16발의 로켓포탄이 발사됐다. 이 가운데 6발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에 발사됐다.
16발의 로켓포탄 가운데 15발은 공터에 떨어지거나, 이스라엘군의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에 요격됐다.

나머지 한발은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 산업지구에 있는 공장을 타격해 공장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다만,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과 이스라엘 유대인의 최대명절인 유월절이 겹치는 첫날에 벌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은 동예루살렘의 이슬람교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이날 새벽 알아크사 사원 내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저녁 기도가 끝난 뒤 복면을 하고 몽둥이와 폭죽 등을 소지한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명이 사원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다른 사람들의 예배와 기도를 방해했기 때문에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원 내부에 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경찰은 섬광 수류탄과 최루탄을 터뜨리고 고무탄을 쏘기도 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폭죽을 터뜨리고 돌팔매질하며 맞섰다.
이스라엘 경찰은 "그들은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이로 인해 경찰관 1명이 다리를 다쳤다"며 "소동 과정에서 350명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고무탄에 맞거나 진압 경찰에게 얻어맞은 팔레스타인 주민 12명이 부상했다고 적신월사가 전했다. 적신월사는 이스라엘 경찰이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접근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사원 내 충돌 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성지에서 레드 라인을 넘는 점령 세력(이스라엘)에 경고한다. 이는 폭발적 충돌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여단측 대변인도 "가자지구 저항군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우리는 알아크사 사원 참배객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크사 사원 경내에서 충돌이 빚어지자 사원 관리자인 요르단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중재역을 맡아온 이집트 등이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을 성토했다.
또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이 평화 노력을 흔든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뒤 예루살렘에 병합해 수도로 삼았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예루살렘을 미래 독립국가의 수도로 삼고자 한다.
이 때문에 양측은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으며, 알아크사 사원이 위치한 동예루살렘 성지에서는 종교 활동이 활발해지는 라마단 등에 양측의 충돌이 격화한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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