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배치·실탄 사격 훈련…중국, 대만에 군사적 압박 강화

입력 2023-04-06 19:53   수정 2023-04-06 19:56

항공모함 배치·실탄 사격 훈련…중국, 대만에 군사적 압박 강화
대만 총통·미국 하원의장 회동에 반발하며 무력시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을 계기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 동부 해상에 항공모함을 파견하는가 하면 남중국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다며 선박 출입을 금지하고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등 무력시위를 본격화했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항공모함 산둥함은 전날 대만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훈련하고 있다.
산둥함은 중국의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독자 기술로 건조된 첫 항공모함으로 함재기 40여대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중국 항공모함이 6일 현재 대만 동부 해안에서 약 200해리(370km) 떨어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고 했고, 일본 방위성도 산둥함이 대만 동쪽으로의 항행이 처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산둥함의 서태평양 이동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에 따른 무력시위 성격이 강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에 위치한 서태평양은 대만을 포위하고 외국군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산둥함의 이동 배경에 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산둥함의 이동 배경을 묻는 외신 기자들의 말에 "이것은 외교 문제가 아니다"라거나 "이 문제는 주관 부서에 문의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남중국해에서 실탄 사격훈련도 예고했다.
중국 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광둥 해사국은 항행안전 정보를 통해 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장(珠江) 하구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며 사각형 형태의 훈련 해역을 공개하고 선박의 진입을 금지했다.
해사국이 발표한 지점은 대만 서남부 지역과 약 600㎞가량 떨어진 곳이다.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무력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5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Ka-28 대잠수함 헬리콥터 1대를 비롯해 군함 3척을 포착했다고 6일 밝혔다.
중국 헬리콥터는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가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군은 지난 4일 오전 6시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 공역·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4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만 주변에서 포착된 인민해방군 군용기는 68대, 군함은 20척에 이른다.
중국군이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대응 강도는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중국은 대만을 봉쇄한 채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대만해협에 장거리포를 쏟아부으며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하는 화력 시위를 벌였다.
각종 군용기도 수시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며칠 내로 더 공격적인 군사적 대응을 계획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과 지난해 무력시위에 따른 긴장감 조성 등의 영향으로 반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