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 野의원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되지 않도록 국제연대"

입력 2023-04-09 17:12  

방일 野의원들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되지 않도록 국제연대"
안민석·임종성·양정숙,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위해 일본은 역사왜곡하지 말고 진실 밝혀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야권 국회의원 3명이 9일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막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임종성 의원과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재등재 신청이 유네스코 정신에 맞지 않으므로 사도광산의 강제동원을 왜곡한 역사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지 않도록 국제적인 연대를 계속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하면서 조선 노동자에게 가해진 강제동원, 강제노동에 대한 인권 유린의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동원을 은폐하기 위해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대상 기간을 에도(江戶)시대(17세기∼19세기 중반)로 한정했다는 지적이다.
이들 3명의 의원은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일본이) 더 이상 역사를 왜곡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 낭독 후 이들은 "일본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철회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 장소인 산업유산정보센터에 또 다른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와 관련한 기록이 있다면서 "(해당 기록에는) 조선인 차별은 없었고 한국인과 일본인이 대동아공영을 위해 협력한다며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도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조선인 강제징용 기록에 대해 일본이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 23개 메이지(明治·1868년∼1912년)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일환으로 2020년에 설립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일본인과 조선인 차별이 없었다는 현지 주민 증언 등이 전시돼 일본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초 이들 3명의 의원과 함께 일본을 방문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건강 문제로 조기 귀국해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4명의 의원은 지난 6일 일본을 방문해 방문 첫날 니가타시에서 '한일역사연대시민단체 간담회'를 개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등재 신청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7일에는 나가타현 사도시에 있는 사도광산을 방문해 조선인 노동자 기숙사와 공동취사장 터, 사도광산 노동자 공영탑 등을 방문하고 강제노역에 시달린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했다.
전날에는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도광산 강제동원 사실 조사 시민단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후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6월에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를 방문해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저지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 2월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냈으나, 서류상 미비점이 확인돼 이를 보완한 신청서를 올해 1월에 다시 제출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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