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한국공항공사 감사 착수…文정부 임명 사장 퇴진 압박?

입력 2023-04-10 17:29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감사 착수…文정부 임명 사장 퇴진 압박?
공항 보안문제 중점 감사…윤형중 사장, 文정부 국정원 1차장 출신
실탄·흉기까지 발견된 인천공항 감사는 아직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국토교통부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탄에 이어 흉기를 보안검색에서 적발하지 못하는 등 최근 공항 보안사고가 잇따르자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이 사의를 표한 가운데, 역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퇴진을 이끌기 위한 감사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10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토부 현장감사(실지감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2주간 보안 문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며, 복무·자회사 등도 전반적으로 살펴본 뒤 현장감사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공항 보안 실패가 잇따라 발생해 이와 관련한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김해·제주 등 14개 지방공항을 통합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다만 최근 보안사고 대부분은 인천공항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0일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향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 좌석 밑에서 권총 실탄 2발이 발견됐고, 엿새 뒤엔 제1여객터미널 쓰레기통에서 실탄이 나왔다.
지난달 26일에는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에서 입국이 불허된 카자흐스탄인 2명이 제2여객터미널 3층 보안구역에서 1층으로 내려와 유리창을 깨고 활주로 외곽 담장을 넘는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엔 제1여객터미널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중국 연길로 출발하려던 중국인 여성이 21㎝의 흉기를 소지했다가 적발됐다.



보안 사고가 잇따른 인천공항공사에 앞서 한국공항공사 감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국토부는 인천공항 기내 실탄 발견 사고 등은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보고 감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윤형중 사장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표적 감사라는 말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때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윤 사장은 지난해 2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한국도로공사 김진숙 전 사장은 국토부가 고강도 감찰을 시작하자 사의를 표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권형택 전 사장도 국토부의 감사 중간결과 발표 이후 스스로 물러났다.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나희승 전 사장에 대해선 코레일에 대한 대대적 감사를 벌인 뒤 해임을 건의했다. 나 전 사장은 지난달 초 해임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이전 정부 때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기관 자체가 정부의 정책 내지는 철학과 함께 가야 내부의 기득권이나 자기 밥그릇 챙기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데, 이게 안 되면 죽도 밥도 안 된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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