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부 전승절 열병식 취소…탱크 너무 많이 잃었나

입력 2023-04-12 15:54   수정 2023-04-13 15:25

러 서부 전승절 열병식 취소…탱크 너무 많이 잃었나
우크라 접경 벨고로드·쿠르스크주 "안보상황 탓"
"전차는 모조리 전선행…열병식 때 보여줄 것 없는듯"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다음달 9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취소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군사 장비와 병력을 다수 잃었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가 올해 주 차원에서 주최하는 전승절 행사를 취소했다고 러시아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전승절은 옛 소련이 1945년 2차대전 독소전쟁에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날로, 러시아 전역과 일부 옛 소련 지역에서 이를 기념하는 열병식 등 행사를 진행한다.
세계의 이목을 가장 끄는 행사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열병식으로, 다양한 군사 장비와 부대의 진열로 러시아군의 무력을 과시하는 자리다.
그러나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가 진행하는 전승절 열병식이 올해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로만 스타로보이트 쿠르스크 주지사는 올해 쿠르스크시에서 "안보와 관련한 사유"로 열병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매체 RBC가 전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도 "대규모 차량과 장병들로 적을 도발하지 않기 위해" 열병식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아스트라(ASTRA)'가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공식적으로 든 사유 외에 전승절 행사 취소는 장비와 병력 부족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16만명 구독자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트위터 계정 '텐다르(Tendar)는 "단순히 제 기능을 하는 전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며 "러시아 전차는 모조리 전선에서 필요하고, 남아 있는 퍼레이드용 차량은 더 큰 지역에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글을 쓰는 마리아 드루츠카도 트위터에 "T-34(소련제 탱크) 말고는 열병식에 보여줄 것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일까"라는 추측을 적었다.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는 모두 지난해 전승절에는 열병식을 진행했다. 쿠르스크주의 경우 1천명 이상 병력과 보안요원이 참석한 가운데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지난해 전승절 열병식은 규모가 축소된 채 치러졌고 열병식 때 광장 상공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공군 퍼레이드는 '악천후'를 이유로 전격 취소됐다.
보로네슈나 로스토프 등 러시아 다른 지역에서는 내달 전승절 열병식을 진행하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지역도 마찬가지다.
앞서 모스크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전승절 퍼레이드 개최 여부를 각 지역 수장이 지역 안보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한다고 밝힌 바 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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