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분의 2 의존 식물의약품 공급망 불안…합성생물학 대안"

입력 2023-04-13 14:25  

"세계 3분의 2 의존 식물의약품 공급망 불안…합성생물학 대안"
마약성진통제 합성 첫 성공 스몰케 교수, 생물공학회 국제심포지엄서 기조강연



(제주=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세계 인구 3분의 2가 식물 유래 의약품에 의존하지만, 여전히 공급망이 불안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물질을 효율적이고 대규모로 생산하고 합성할 수 있는 대안적 방법인 합성생물학을 찾는 데 관심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크리스티나 스몰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3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국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합성생물학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심포지엄'에 기조강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스몰케 교수는 세포 등 유기체의 대사 등을 조절해 유용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학문인 합성생물학 분야 권위자로, 2015년 양귀비 재배 대신 효모를 이용해 마약성 진통 천연물을 생산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그해 식물에서 조달하던 필수 원료의약품을 효모에서 대체 생산하는 스타트업 '안테이아'를 설립했다. 안테이아는 2021년 7천300만 달러(958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바이오생산 시설 건설을 위해 4천만 달러(525억원)를 추가 유치하는 등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전체 의약품의 75%를 차지하는 저분자 의약품 중 40%가 식물 유래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국가가 식물 유래 의약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에서조차 일부 의약품은 공급 부족 목록에 올라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몰케 교수는 "진통제 같은 경우도 필수의약품이지만 양귀비의 경우 마약으로 이용되면서 공급망에 문제가 있다"며 과거 연구도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진통제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19로 공급망 문제가 점화하면서 더 심해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식물 기반 의약품 공급망은 임시적이고 편향된 측면이 있다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합성생물학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가짓과 식물에서 추출하는 신경전달물질 억제제인 트로판 알칼로이드를 효모로 만들어 낸 연구결과를 공개하며 세포 전체에 공학적 기법을 적용하는 기술을 설명했다.
스몰케 교수는 "미생물 생합성 플랫폼은 신경 질환 새 치료제로서 새로운 식물 천연물 파생물 발견을 촉진할 수 있다"며 "또 이러한 필수 의약품의 강력하고 민첩한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해 정부가 12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첨단바이오' 가운데 중점 기술로 합성생물학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지만, 해외와 달리 이를 활용한 기업들이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황이다.
스몰케 교수는 한국의 합성바이오 육성 정책에 대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고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했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린 거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연구개발(R&D), 생산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며 "기업을 받쳐주는 시설이 없으면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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