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출 문건 "중국, 러에 무기 제공 승인"…실제 제공은 안해

입력 2023-04-14 11:26  

美 유출 문건 "중국, 러에 무기 제공 승인"…실제 제공은 안해
WP, 유출 기밀문서 인용 보도…"민간 물품으로 속여 공급하려해"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중국이 우크라이나전을 벌이는 러시아에 살상용 무기를 비밀리에 제공하기로 동의했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유출 미 정부 문건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유출 문건에 포함된 러시아 정보기관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초 러시아에 살상 무기 제공(lethal aid)을 승인했으며 군사 장비를 민간 물품으로 위장하려 계획했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도청을 통해 얻은 것으로 보이는 이같은 정보는 미국 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작성한 지난 2월 23일 자 1급기밀(Top Secret) 문서 요약본에 들어있다.
미국 측의 도·감청 신호정보(시긴트·SIGINT)에 따르면 러시아 SVR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가 무기의 점차적 제공을 승인했으며 그것을 비밀로 유지하기를 원했다고 보고했다.
ODNI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이전하거나 치명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려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이러한 평가에 동의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결정했었지만 아직 이를 실행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미 정부 평가라는 것이다.
WP는 유출된 정보가 지난 2월 말 미국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집중 경고의 배경을 설명해주는 가장 상세한 증거라고 논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난 다음 날인 지난 2월 19일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가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왕이 위원과 만남과 관련, "우리의 우려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 관계(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중국에 분명히 경고했다"고 말했었다.
블링컨 장관은 살상무기의 의미를 묻는 말에 "무기"라고 답하면서 "탄약에서 무기 자체에 이르는 모든 것, 무기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일련의 물자"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 2월 26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 정부는 중국 지도부가 (러시아에 대한) 살상무기 제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중국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가 러시아 정보기관에 대한 도·감청 자료를 통해 중국의 무기 지원 결정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 측에 잇따라 경고를 보내 그 계획의 실행을 만류했다는 것이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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