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 사령관도 대화 불가 입장 천명…"라마단 후 축제 기간 휴전 준비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단 군부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분쟁 상대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부르한 장군은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과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지금은 협상할 상대를 볼 수 없다면서 "군사적인 해법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가 도로를 차단하고 사람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르한 장군은 이어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진정한 휴전이 실행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군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RSF의 다갈로 사령관도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부르한 장군을 '범죄자'로 칭하면서 그와 대화 석상에 마주 앉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다갈로 사령관은 이번 주말께로 예정된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 후 축제) 기간 휴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RSF의 정부군 통합 일정 및 통합 후 지휘권 등을 둘러싸고 갈등해온 양측은 지난 15일부터 수도 하르툼과 위성도시 옴두르만에서 격렬한 싸움을 시작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수단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320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3천20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정부군과 RSF는 국제사회의 압박에 3차례 인도적인 일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무력 충돌 와중에 단전과 단수, 식량 부족에 직면한 하르툼 시민들은 피란길에 오르기 시작했고, 국경을 넘어 차드로 피신한 사람도 1만∼2만명에 이른다고 유엔이 집계했다.
독일과 일본,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려 하고 있지만, 휴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채 전투가 지속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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