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이드 축제 기간 '사흘 휴전' 제안…국제사회도 힘 실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3차례나 휴전 합의를 깨고 무력 충돌을 이어온 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벌을 향해 국제사회가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 후 축제) 휴전'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무력 분쟁 중인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에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종료 후 이어지는 이드 알피트르 축제 중 사흘간의 휴전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등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마친 뒤 "수단에서 진행 중인 분쟁을 규탄하고 시급히 적대행위 중단 촉구에 대한 의견일치가 있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이어 "교전 지역에 갇힌 시민들이 피신해 치료받고 식량과 생필품을 공급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드 축제를 하루 앞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제안에 국제사회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살바 키이르 남수단 대통령,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물론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외무장관, 이집트 정보국장 등이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전화 통화했다.
엿새 만에 300명의 사망자와 3천200여명의 부상자를 유발한 수단 분쟁에서 휴전은 수단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도 고대하는 바이다.
분쟁에 발이 묶인 부상자 이송과 단전과 단수,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수단 시민들을 구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분쟁 당사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양대 군벌의 분쟁에서 자국민을 피신시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휴전으로 기회가 생기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분쟁 중인 수단 군벌이 워낙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압박이 통할지 장담할 수 없다.
앞서 부르한 장군은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군사적 해법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분쟁 상대인 RSF와 협상 불가 입장을 밝혔다.
RSF의 다갈로 사령관도 부르한 장군을 '범죄자'로 칭하면서 그와 대화 석상에 마주 앉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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