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분쟁 이드 첫날에도 지속…'72시간 휴전' 성사여부 촉각

입력 2023-04-21 16:41   수정 2023-04-21 16:45

수단 분쟁 이드 첫날에도 지속…'72시간 휴전' 성사여부 촉각
RSF "이드 휴전에 합의"…정부군은 무반응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 군벌 간의 무력 충돌이 금식성월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명절 '이드 알피트르' 첫날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단 정부군과 싸우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측이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가 제안한 72시간의 '이드 휴전' 안을 받아들이기로 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는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가 제안한 72시간의 이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RSF가 제시한 휴전 개시 시간은 이날 새벽 6시였다.
RSF는 "신성한 이드 알피트르 기간과 겹치는 휴전은 시민들이 대피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인도적 통로를 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휴전 개시 예정 시간 전후로 수도 하르툼과 인근 위성도시 바흐리 등에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전언이 이어졌다.
하르툼에서는 군인들이 민가 근처에 배치됐고, 강 건너에 위치한 바흐리에는 많은 정부군이 배치된 가운데 총성이 울렸다.
정부군 측은 아직 이드 휴전안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이날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휴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는 "우리는 이 시련을 넘어 단일 군대, 단일 국가를 달성하고, 민간 통치로 무사히 전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등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교전 지역에 갇힌 시민들이 피신해 치료받고 식량과 생필품을 공급받아야 한다"며 휴전을 제안했다.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은 지난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이들은 2021년에도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의 민정 이양 작업을 멈춰 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국제사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민정이양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며 반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RSF의 정부군 편입 일정과 두 조직의 통합 후 지휘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 끝에 양측은 지난 15일부터 무력 충돌을 시작했다.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분쟁 과정에서 지금까지 최소 33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3천200여명이 부상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했다.

수도 하르툼 등에서는 무력 분쟁에 발이 묶인 주민들이 단전, 단수, 식량부족 등으로 고통을 받다가 최근 대규모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도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 수송기와 병력을 수단 인근지역으로 보냈거나 파견할 준비에 들어갔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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