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에 보복?…니카라과, 1년여새 대학 15곳 줄폐쇄

입력 2023-04-25 04:01  

정부 비판에 보복?…니카라과, 1년여새 대학 15곳 줄폐쇄
오르테가 정부, 각종 사유 들어 강제 해산 '철권' 휘둘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자신의 장기 집권에 쓴소리를 내는 이들에 대해 철권을 휘두르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 진원으로 꼽히는 대학들을 잇달아 폐쇄했다.
24일(현지시간) 니키라과 매체 라프렌사와 관영언론 라가세타에 따르면 오르테가 정부는 이날 전국대학협회에 등록된 대학 3곳의 법인 지위를 박탈했다. 사실상의 폐쇄 조처다.
라가세타에 실린 정부 설명자료를 보면 이들 대학에는 '교육기관에서 보장해야 할 수업이수 과정 부재', '인프라 낙후', '행정적 자료 위·변조' 등이 문제로 지적돼 있다.
대학의 모든 자산은 국가기관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교직원 등은 다른 학교로 재배치되는 등 추후 절차를 따르게 될 예정이다.
앞서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사유로 다른 두 대학의 문을 닫았다.
라프렌사는 오르테가 정권에 의해 '제거'된 대학이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15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는 오르테가 정부가 대학을 정권 유지를 위한 '억압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고 라프렌사는 부연했다.
실제 니카라과에서 대학들은 반정부 집회 조직을 위한 구심점으로 꼽힌다.
특히 대학생이 주도한 2018년의 전국적 규모 시위는 니카라과 시민운동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 속에 최소 355명의 사망자를 낸 5년 전의 결집은 약칭 'MU19A'(El Movimiento Universitario 19 de Abril·4월 19일 대학생 운동)으로 표기한다.
반면 오르테가는 'MU19A' 이후 반대파를 철저히 외면하며 압박하고 있다.
언론을 압박해 줄줄이 문 닫게 하거나 방송 송출을 끊어 버리는가 하면 1천 개가 넘는 비정부기구(NGO)를 없애고 가톨릭계를 탄압하는 등 '바른말'을 차단했다.
최근엔 정치범들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외국으로 추방해 국제사회로부터 더 큰 지탄을 받기도 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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