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붙은 '전동화시대'…주력 내연기관차 '변신' 꾀하다

입력 2023-05-01 06:30  

속도붙은 '전동화시대'…주력 내연기관차 '변신' 꾀하다
벤츠 마지막 내연기관차 'E클래스', 전기차로 명맥 이어
유럽서 최다판매 폭스바겐 '골프', 내년 마지막 출시
현대차 쏘나타 '고민'…기아 모하비, 내년 픽업트럭 전환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자동차업계의 전동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각 완성차업체를 대표했거나 판매를 견인해온 주력 내연기관 모델들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업체의 전동화 계획에 따라 전기차 모델로 전환되거나, 차종을 바꿔 명맥을 이어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신형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처음 공개했다.
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더 뉴 E클래스는 2016년 10세대 E클래스 이후 7년 만에 출시된 완전 변경 모델로, 벤츠의 내연기관 엔진이 탑재된 마지막 모델이 될 전망이다. '엔진의 아버지'로 불린 카를 벤츠가 벤츠를 설립한 1883년 이후 140년 만이다.
앞서 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구성한다는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작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2023년) 출시 예정인 E클래스가 엔진용으로 개발된 마지막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클래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차다.
벤츠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가 탑재된 E클래스 세그먼트의 전기차 'EQE'가 있지만, E클래스도 신규 플랫폼이 탑재된 전기차로 탈바꿈시켜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또 2019∼2026년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투자를 80%가량 줄이고, 2022∼2030년 전동화에 400억유로(5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벤츠 외 다른 완성차업체들도 내연기관 모델 생산을 중단하는 추세다.
폭스바겐은 현재 생산 중인 골프 8세대가 마지막 내연기관차로 내년이 마지막 출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는 현재까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BMW는 마지막 내연기관차 출시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독일에서 엔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전동화 계획에 따라 장수 모델들의 미래를 고심 중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3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 8세대 쏘나타의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두고 "8세대까지 오면서 많은 고민이 있다"며 "(차기 모델은) 전동화의 큰 흐름에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고출력 디젤엔진과 프레임 바디를 갖춘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도 내년 단종 후 픽업트럭으로 개조되는 것이 유력하다.
기아는 내년 오토랜드 화성에서 중형 픽업트럭(프로젝트명 TK)을 생산할 계획인데 올해 남양연구소에서 모하비 기반의 픽업트럭 테스트 차량이 목도되기도 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업체들이 자신들의 역사이기도 한 플래그십 내연기관 모델들의 유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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