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전쟁 선포 속…불법 채굴업자, 아마존 원주민 마을 공격

입력 2023-05-02 14:08  

룰라 전쟁 선포 속…불법 채굴업자, 아마존 원주민 마을 공격
3명 사상…경찰·채굴업자들 총격전으로 채굴업자 4명 사망하기도
브라질 정부 '불법 채굴 소탕 작전' 후 충돌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룰라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불법 채굴업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지난 주말 아마존 원주민 마을이 공격받는 등 잇따른 폭력 사태로 최소 5명이 숨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후 복면을 한 무장 괴한들이 야노마미족의 한 마을을 공격해 주민 3명이 총에 맞았고 이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공격은 불법 채굴업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야노마미족 지도자 주니오르 헤쿠라리는 "중무장한 채굴업자 15~20명이 배를 타고 들어와 주민들을 공격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장관, 경찰청장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을 현지에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지난달 30일에는 브라질 연방 고속도로 경찰이 환경보호단체 '이바마'와 함께 야노마미족 거주지 내에 있는 불법 금·주석석 광산을 급습하는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져 최소 4명의 채굴업자가 숨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방 고속도로 경찰은 성명에서 "(경찰) 헬리콥터가 착륙을 시도할 때 중무장한 이들로부터 공격받았다"며 경찰이 대응 사격을 해 4명이 부상을 입고 숨졌다고 밝혔다.
브라질 환경부에 따르면 이 광산은 남미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조직으로 꼽히는 제1도시사령부(PCC)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디언은 잇따른 유혈 사태가 야노마미족 거주지에서 불법 채굴업자들을 퇴거시켜 아마존을 구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노력이 처한 도전과 위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불법 채굴업자 소탕 등 아마존 살리기에 나섰다. 룰라 대통령은 불법 채굴이 성행하면서 원주민의 생존이 위협받는 것과 관련해 '집단학살 시도'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전임 보우소나루 정부하에서 수백명에 이르는 야노마미족 아이들이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 갱단들로 인해 이 지역에 말라리아가 퍼져 보건팀이 아이들을 제때 치료할 수 없게 만든 것도 아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요인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yunzh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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