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전 골드만삭스가 조언한 자구책이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주장과 관련해 연방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날 공시를 통해 SVB 파산 과정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여러 정부 기관에 관련 자료를 전달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문제로 삼는 것은 지난 3월10일 SVB 파산 이전 골드만삭스가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겠다는 취지로 제시한 현금 확충 방안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SVB 경영진에 210억 달러(약 27조8천억 원)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처분하라고 조언했다.
당시 파산 위기에 처한 SVB의 경영진은 골드만삭스의 조언에 따라 곧바로 국채를 처분했다.
그러나 대규모의 국채를 매각하는 과정에 판매가격이 할인돼 SVB는 이 거래를 통해 18억 달러(약 2조4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거래는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SVB의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을 확인시켜준 결과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VB 예금자들의 인출 속도는 더욱 빨라졌고, 결국 SVB는 파산했다.
골드만삭스가 국채 매각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겼는지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골드만삭스가 거래에 관여했다면 1억 달러(약 1천300억 원)가량의 이익을 봤을 수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돌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SVB가 보유한 자사주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 골드만삭스가 받는 구체적인 혐의와 조사를 주도하는 주체 등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연방 하원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법무부가 나서서 SVB 파산 과정에서 골드만삭스의 역할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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